버진 갤럭틱 리처드 브랜슨
열기구 타고 우주여행 떠난다

스페이스 퍼스펙티브 첫 유인비행 '넵튠' 내년 탑승... 투자에도 참여


성층권 비행을 위한 발사를 앞둔 스페이스 퍼스펙티브의 열기구(위)와 캡슐(아래). / Space Perspective

 

영국의 버진 갤럭틱 창업자로서, 모험가로서 유명한 리처드 브랜슨(73·왼쪽 사진). 자유로운 사고와 도전 정신을 대표하는 그가 또다시 열기구로 바람을 타고 우주로 떠난다. 브랜슨은 1987년 열기구로 대서양을 최초로 건너고, 4년 뒤 다시 태평양을 처음으로 횡단한 바 있다.

 

브랜슨이 성층권(stratosphere) 열기구 기업 '스페이스 퍼스펙티브(Space Perspective)'의 첫 유인 비행 부조종사로 나선다고 스페이스닷컴과 스페이스 퍼스펙티브가 전했다. 이 역사적인 임무는 2025년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내 인생에서 가장 멋진 경험 중 일부는 열기구 탐험에서 일어났다"며 "스페이스 퍼스펙티브의 여정을 지원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브랜슨은 소감을 밝혔다. 미국 플로리다주에 본사를 둔 스페이스 퍼스펙티브는 브랜슨의 투자를 포함, 현재까지 1억 달러를 모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이스 퍼스펙티브는 거대한 수소 풍선과 우주선 넵튠(Neptune)을 이용해 유료 고객을 성층권(대류권 위 약 15~50km)으로 보낼 계획이다. 상업용 열기구 비행으로는 최대 고도인 20마일(약 32km)까지 부드럽게 올라갈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 넵튠에는 8명까지 탑승할 수 있다. 승객들은 약 6시간의 비행 동안 내부를 걸어 다니고 큰 창문과 자그마한 술집, 고급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다.

 

우주선 넵튠이 도달할 수 있는 고도는 약 32km. 그러나 우주의 경계보다 낮지만 곡면으로 펼쳐지는 지구의 전경을 감상하기에 충분한 높이다. 2021년 버진 갤럭틱의 'VSS 유니티(VSS Unity)'로 우주를 경험한 브랜슨에게 열기구 비행은 더 길고 여유로운 성층권 여행으로 기대를 모은다. 제프 베조스의 항공우주 기업인 블루 오리진과 버진 갤럭틱의 준궤도 비행 같은 짧고 빠른 로켓 여행과는 다른 경험이 될 것이기 때문.

 

VSS 유니티는 모선에 장착돼 최대한 높은 고도에 올라간 뒤 상공에서 분리, 우주 경계선(고도 80~100km)까지 올라가 무중력 체험을 하며 지구를 조망한 뒤 돌아온 바 있다.

 

스페이스 퍼스펙티브는 지난 9월 무인 시험 캡슐인 엑셀시오르(Excelsior)를 이용해 첫 시험 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다가오는 유인 비행에는 브랜슨 외에도 타버 맥콜럼과 제인 포이너가 부조종사로 탑승하게 된다.

 

포이너는 "리처드의 열기구 산업에서의 선구적인 노력은 우리에게 큰 영감을 주었다"며 "탐험가들에게 검은 하늘을 배경으로 지구의 전경을 제공하고, 열기구를 통해서만 가능한 우주여행 방식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스페이스 퍼스펙티브의 우주선 넵튠 탑승 예약자는 1800명을 넘었다. 세계 최초의 성층권 열기구 비행 체험 기업에 관심이 쏠린 것이다. 1인당 요금은 최저 12만5000달러(약 1억7246만원). 비싼 것은 분명하지만, 다른 두 경쟁사에 비해 싼 편이다. 버진 갤럭틱은 준궤도 우주 비행에 대해 45만 달러(약 6억2086만원)를 책정했고, 블루 오리진의 티켓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상당히 비싼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