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의 알파 로켓. / Firefly Aerospace
상업적 발사를 위한 소형·중형 로켓을 제작하는 미국의 우주기업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Firefly Aerospace, 이하 파이어플라이)가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파이어플라이는 이를 통해 우주 발사체 시장에서 도약의 날개를 달았다.
미국 텍사스에 본사를 둔 파이어플라이가 새 투자자로부터 1억7500만 달러(약 2460억 원)를 끌어모았다고 미국의 많은 매체들이 12일 보도했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파이어플라이의 민첩한 우주 대응 역량에 주목한 RPM 벤처스가 주도했다. 펀딩에는 기존 투자자들도 참여했다.
스페이스닷컴에 따르면, 이번 펀딩은 시리즈D로 스타트업이나 기업이 성장을 가속화하거나 확장하기 위한 후반 단계의 투자 라운드다. 확보된 자금은 알파(Alpha) 로켓 생산 확대와 엘리트라(Elytra) 우주선의 시장 확장에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올해 말 달 착륙선 발사와 내년 엘리트라의 첫 임무를 앞둔 파이어플라이는 사업추진에 힘을 받게 됐다.
알파는 저비용 소형위성 발사를 목표로 개발된 2단 로켓이다. 약 1000kg의 탑재체를 저궤도(LEO)에 보낼 수 있고, 500kg까지는 500km 고도의 태양동기궤도(SSO)에도 올릴 수 있다. 알파는 초기 개발 단계에서 몇 차례 발사 실패를 경험했지만, 2022년 10월에 처음으로 궤도 진입을 달성했다.
파이어플라이는 미 우주군의 빅터스 녹스(Victus Nox) 임무를 통해 24시간 내 우주선 발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바 있다. 또 최근 록히드 마틴과 최소 15회, 최대 25회 알파 로켓 발사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 항공우주국 NASA의 퀵사운더(QuickSounder) 우주선 발사를 위해 계약까지 맺었다. 파이어플라이는 NASA의 상업 달 탐사 프로그램용 블루 고스트(Blue Ghost) 착륙선도 준비하고 있다. 달 착륙선은 파이어플라이로선 첫 도전이다.
파이어플라이의 기업가치는 투자유치에 힘입어 20억 달러(약 2조8152억 원) 이상으로 평가받았다. 지난 10월 1일 취임한 제이슨 킴(Jason Kim)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시장의 신뢰까지 한몫을 한 결과다. 보잉의 위성 제조업체인 밀레니엄 스페이스 시스템의 수장을 역임한 그는 고성과 팀을 이끌고 전략적 성장 계획을 실행하는 능력으로도 유명하다. 파이어플라이는 제이슨 킴의 리더십 아래 발사, 달 탐사, 궤도 프로그램에서 성장을 꾀하고 있다.
한편 영국 기반의 세라핌 스페이스(Seraphim Space)에 따르면, 벤처 캐피털 회사들이 로켓 제조업체와 위성 제조업체에 투자가 쏠리고 있다. 이는 이러한 자본 집약적인 비즈니스에 대한 투자 추세의 변화를 의미한다. 그러나 올해 우주 산업 분야의 후반 단계 거래 중 상당한 규모의 거래는 소수에 그쳤다. 대부분 시드 및 시리즈A 단계에서 활동이 이뤄진 탓이다. 이는 2019년부터 2021년까지 벤처 자금의 절반 이상이 시리즈D 이상의 기업에 할당되었던 것과 대조를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