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심력 발사체' 스타트업 스핀런치
추가 투자유치 성공

7100만 달러 이어 1150만 달러 유치... 발사 시스템과 군집위성 도전

로켓 발사에 운동 에너지를 사용하는 스핀런치의 궤도 가속기. / SpinLaunch

 

강력한 엔진을 통해 폭발적으로 로켓을 발사하는 대신, 투포환 던지든 원심력을 이용해 로켓을 날린다면, 연료절감을 비롯해 훨씬 편리하지 않을까. 이런 상상력이 실제로 활용되기 시작했다. 기존 로켓 엔진 대신 대형 원심력을 활용한 발사 시스템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이같은 시스템은 대형 진공 챔버 내부에 설치된 원형 가속 장치를 사용해 위성을 탑재한 발사체를 회전시킨 다음, 시속 8000km 이상의 속도로 발사체를 가속한 뒤, 진공 챔버에서 외부로 방출하는 원리다.

 

미국의 우주 스타트업 '스핀런치(SpinLaunch)'가 독창적인 발사체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기술전문 매체 테크크런치가 현지시간 3일 보도했다. 이 기업은 최근 1150만 달러(약 162억 원)의 추가 투자유치 소식이 알려지면서, 자금 조달과 사업 방향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는 당초 목표 2500만 달러에는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2021년 71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 B 펀딩 이후 또다시 투자를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번 투자금은 스핀런치의 핵심 기술인 운동에너지발사체(Kinetic Launch System) 개발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 시스템은 대형 원심력을 이용해 발사체를 대기권 밖으로 날려 보내는 방식으로, 전통적인 로켓보다 비용이 싸고 발사 빈도가 높다는 장점이 있다. 이를 통해 소형 위성 시장에서 상업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우주 탐사 및 상업화를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스핀런치는 기술 개발뿐만 아니라 위성 인터넷 시장에서도 경쟁에 나설 전망이다.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주도하는 스타링크(Starlink)에 대응하기 위해, 2021년 11월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에 위성군집 운영 신청서를 제출한 바 있다. 이를 통해 글로벌 위성 인터넷 서비스 시장 진출도 엿보고 있다.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지난해 10월 항공우주업계 임원 도날 슬래터리를 회장으로 영입하고, 올 3월에 전 최고운영책임자(COO) 데이비드 렌을 최고경영자(CEO)로 임명해 리더십을 재정비했다. 사업 확장과 투자 유치에 집중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스핀런치는 또 첫 궤도 가속기(orbital accelerator) 건설을 위해 알래스카 아닥의 작은 섬을 유력 후보지로 고려 중이다. 18개월 전 아닥 시의회와 MOU를 체결했고, 시의회로부터 공식 지지 서한도 받은 상태다.

 

비록 스핀런치가 자금 조달과 기술 검증에서 여전히 부족한 점이 있지만, 비전은 명확하다. 운동에너지발사체와 대규모 위성군집을 기반으로 우주 탐사와 상업화를 선도하려는 야망을 현실로 바꿔가고 있다. ‘미래의 스페이스X’를 꿈꾸는 스핀런치의 앞날에 눈길이 쏠리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