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2024!"
NASA가 뽑은 '올해의 우주사진'

NASA 갤러리 통해 공개한 25장 중 8장... 일식, 로켓, 우주인 등 다양한 임무 담아

 

2024년이 저물고 있다. 국내정치의 격랑과 미국의 대통령선거가 상징하는 연말 분위기는 '격변'이라는 말이 가장 어울리는 듯하다. 우주와 천문학의 영역에서도 2024년은 상당히 큰 이슈들이 진행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우주항공청이 개청하면서 이제 본격적으로 세계 우주탐사 흐름에 발맞추기 시작한 2024년을, 미국 항공우주국 NASA가 25장의 사진으로 정리했다.

 

NASA가 갤러리를 통해 보여준 2024년은 태양의 찬란한 우주쇼인 일식에서부터 멀고 먼 은하의 세계, 인간이 발사한 로켓과 위성들, 그리고 과감하게 우주에 도전한 인간의 모습 등을 담고 있다.  NASA가 선정한 25장의 '올해의 우주 사진' 중에서 인상적인 장면 8장을 골라 소개한다. 한장 한장이 담고 있는 가슴 벅찬 코스모스의 아름다움도 가치있지만, 이들 사진을 통해 지난 한해의 분주했던 우주탐사 현장을 돌아보고, 더 큰 변화로 시작될 새해 2025년의 도전에 당당히 임할 수 있는 마음을 다져보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을 기대한다. 

 

NASA, Miguel Claro

1. 황홀한 개기일식= 4월 8일 북미대륙을 가로지르는 '개기일식(total solar eclipse)'이 발생했다. 미국은 물론 전세계 사람들을 우주에 관심을 갖게 한 사건. 비행기를 타고 일식을 쫓아가는 프로그램도 진행될 정도였다. 천체 사진작가들이 '다이아몬드 링' 효과를 포함한 멋진 이미지를 포착했다. 언제나 거기 있는 것만 같은 우주가 늘 신선한 충격을 준다. 

 

NASA, Don Pettit

2. 스타링크의 빛줄기= NASA 우주비행사 돈 페티트는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starlink) 위성을 촬영한 '빛의 줄기' 이미지를 공유했다. 빛줄기처럼 세계를 하나로 연결해줄 원대한 구상을 품고 있는 스타링크. 이제 곧 지구의 모든 지역이 같은 정보를 동시에 공유할 수 시대가 열린다는 것을 상징하는 사진이다.

 

SpaceX

3. 스페이스X의 혁신적 '젓가락질'= 스페이스X는 거대 로켓 스타십의 부스터 '슈퍼 헤비'를 '젓가락' 팔로 포획해 착륙시키는 놀라운 기술을 성공했다. 수많은 사람들과 실시간 동영상으로 공유된 이 새로운 도전은 많은 엔지니어들을 흥분시켰고 '인류 엔지니어링 역사의 신기원'을 열었다는 찬사를 받았다. 

 

NASA, Bill Dunford

4. 태양 활동이 빚은 오로라= 올해는 11년 주기에 따른 태양 활동 극대기(solar maximum)였다. 지구 곳곳에서 형형색색이 관측되면서 전세계에 오로라 관측관광 열풍이 불었다. 무서운 힘을 갖고 있는 태양풍이어서 경계경보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하지만, 눈 앞에서 펼쳐지는 현란한 우주쇼에 그저 감탄이 앞설 뿐이다. 

 

SpaceX, Polaris Dawn

5. 역사적 민간인 우주유영= 인류의 우주도전은 끝이 없다. 전문 우주비행사가 아닌 민간인들이 첫 우주유영에 나섰다. 재러드 아이작먼이 주도한 폴라리스 던(Polaris Dawn) 승무원들은 스페이스X의 크루 드래곤 외부에서 우주유영을 시도했다. 완전히 우주선을 떠난 것은 아니지만, 우주물체와 우주방사선에 노출되는 위험한 미션이었다. 

 

ESA, Webb, NASA, CSA, K. Misselt, A. Aberge, CNRS

6. 제임스웹 및 허블의 합작= 현재 우리가 갖고 있는 가장 강력한 '눈'인 제임스웹 우주망원경과 허블 우주망원경이 말머리(Horsehead) 성운과 게(Crab) 성운 등 천체 현상의 경이로운 이미지를 포착했다. 과학자들이 이 두 망원경의 데이터를 합작해 우주관찰을 함으로써 별 형성과 우주 구조의 세밀한 디테일이 드러나게 됐다.

 

United Launch Alliance

7. 아틀라스 5호의 마지막 미션= 광활한 우주발사 기지에서 힘차게 하늘로 솟구쳐 올라가는 아틀라스 5호(Atlas V)로켓의 발사장면은 우주개발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의 가슴도 뛰게 만든다. 록히드 마틴이 개발해 미국의 군사임무를 위해 활용해온 아틀라스 5호 로켓이 지난 7월 미국 우주군을 위한 마지막 미션을 위해 발사되고 있다.  

  

NASA, JPL-Caltech

8. 인제뉴어티의 유산= 멀고 험하게만 느껴지는 화성. 그곳의 황량함 속에서도 부지런히 탐사활동을 하는 작은 로봇 헬리콥터가 있다. NASA의 화성 헬리콥터 인제뉴어티(Ingenuity)는 72회의 비행 끝에 임무를 종료했다. 회전익 고장 등으로 활동이 힘들어졌지만, 데이터 활용은 가능해 앞으로도 한참동안 기상관측소 역할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