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칼럼] 우주시대, 태극권:
'건강100세'로 가는 길

※코스모스 타임즈는 2025년을 맞아 [주말칼럼]란을 신설, 'SF읽기'와 '우주시대 건강법' 등을 게재한다. '우주시대, 태극권'을 쓰는 이찬 명예회장은 한국에 태극권을 소개한 사람. 우주시대, 100세 시대를 맞아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익힐 수 있고,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심신의 조화와 건강을 얻을 수 있는 태극권의 원리를 소개한다. 이 글은 코스모스 타임즈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다. <편집자>


 

요즘 TV에서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별들에게 물어봐>는 우주정거장에 간 한국인 의사 이야기다. 그 중 한 장면. 쥐 실험을 하면서 등장하는 대사 한 마디는 이랬다. "100살까지 살아도 치매도 안걸리고 근육도 빵빵하게~ 치매쥐 잘 연구해서 방법을 찾아주세요, 꼭!" 우주시대, 우주에서의 건강연구가 100세 건강 수명을 만들어 줄 수 있다는 희망을 담고 있는 말이다. 

 

우주시대가 열리고 있다. 인간이 우주로 진출하고, 첨단기술이 인간의 수명을 늘려주고 있는 시대다. 그러다보니, 어디를 가든 누구를 만나든 건강이 화두다. 그런데 기술과 의약으로 수명 연장을 하는 것이 가능해지고 있지만, 그것에는 하나의 한계가 있다. 바로 운동이라는 '과정'이 생략된다는 점이다. 운동은 건강함이라는 결과도 중요하지만, 심신수련과 몸을 움직이는 즐거움이라는 '과정' 또한 중요하기 때문이다.  

 

우주적 관점의 노장철학에 기반한 건강수양법이면서 동시에 호신무술인 태극권. / 이찬태극권도관 

 

▶남녀노소 누구나 수련할 수 있는 100세시대 건강법

세상에는 수많은 건강법과 운동법이 있지만, 남녀노소 누구나 익힐 수 있고, 힘이 약하든 강하든 관계 없이 함께 할 수 있는 운동이 있으니, 그것이 바로 태극권이다.

 

먼저 태극권에 대한 소개부터 간단히 하자. 태극권은 노자와 장자의 자연철학이 기반이 된 '철학적 무술'이다. 도가의 수행자들이 건강과 호신을 위해 수련한 건강법이 1000년 가까이 전쯤인 중국의 원나라 말기, 명나라 초기에 활약한 무당파의 무술로 발전했고, 그것이 긴 세월을 거치면서 현대화 문명화한 것이 태극권이다.

 

앉아서 공부만 하고 도만 닦던 수련자들에 필요한 것은 하체의 건강함이고, 내장의 자극과 활발한 움직임, 그리고 굳어 있기 십상은 상체의 유연함이었다.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하체를 땅에 든든히 뿌리내리고, 상체를 유연하고 부드럽게 움직이면서, 허리를 중심으로 몸통을 회전시키는 동작들을 통해 온몸에 필요한 생기를 북돋아 주는 것이 태극권의 기본 움직임 방법이다.

 

물론, 건강법으로서의 태극권 외에도 무술로서의 태극권이 있다. 원말명초의 역동적인 역사 속에서 백성을 탄압하는 탐관오리와 도적들을 물리치고 백성을 보호하는 역할을 해냈으며, 나아가 명청시대를 이어가며 황실 호위무사들의 호신술로 자리잡기도 했었다. 이런 영역은 현대인, 현대사회에서는 적당한 위치를 차지하기 어려워 건신의 수단 쪽으로 더 많이 발전하고 있지만, 자신의 삶을 정제하고 강화하는 데는 무술로서의 태극권이 또 하나의 축을 이루고 있다.

 

이같은 역사와 배경을 가지고 있는 태극권은 그 원리는 물론이고, 수련의 첫 대목부터 우주적이다. 자연과의 조화를 중요하게 생각한 노장철학을 바탕에 두고 있으니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힘과 과격함이 아니라 고요함으로 자연과 순응하는 태극권의 원리를 가르치는 태극권의 시조 장삼봉 도인. <의천도룡기 2019>의 한 장면이다. 

 

▶편안한 심신,명상과 다이어트가 저절로~

건신12단금이라는 기초동작이 있다. 본격적으로 수련에 들어가기 전 몸의 상태를 이완하면서 동시에 깊은 수련의 근본이 될 수 있는 기초체력을 만들어주는 일종의 ‘국민체조’ 같은 동작을 모아둔 것이다. 그 첫 2가지 동작의 이름은 쌍장탁천리삼초(雙掌托天理三焦), 탁천압지익비위(托天壓地益脾胃)다. 두 손으로 하늘을 밀어 인체의 배설을 다스리는 동작과 하늘을 밀고 땅을 눌러 비장과 위를 튼튼히 하는 동작이다.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그냥 힘을 빼고 전신을 릴렉스한 상태에서 손을 위로 뻗어 하늘을 밀어올리는 느낌, 공기를 만지며 손으로 뚫고 있는 느낌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우주의 기운을 체감하고, 우리 몸과 마음을 우주 속에 위치시키는 첫 걸음을 뗀 것이 된다.

 

이런 과정을 통해 몸 속에 꽉 막혀 있던 기의 흐름과 답답한 응어리들을 풀어내면 그만큼 자연과 순응하는 몸을 갖추게 된다. 무슨 운동, 무슨 일이든 몸으로 해낼 수 있는 기본을 갖추게 되는 이같은 단순한 동작들을 통해 기초체력을 쌓아가는 태극권은 그러므로 말 그대로 누구나 할 수 있는 건강법이다.

 

이제 어렵게만 느껴지던 태극권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한다. 편안한 마음으로 몸과 마음을 수련하면서 자연스럽게 명상과 다이어트, 건강과 호신의 세계로 들어오시라. 100세 시대, 무병장수의 첫 관문이 바로 여기 있다.

 

얼마전 103세에 돌아가신 나의 스승 서억중(徐憶中) 선생은 평소 "젊어서 태극권을 하는 것은 건강을 저축하는 것과 같다. 나이 들어 그것을 하나씩 꺼내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게 된다"고 말씀하셨다. 90세에 중국 황산을 등반하며 태극권을 수련하는 노익장을 과시하시던 그 분의 모습을 새해를 맞아 다시 한번 떠올려 본다. 

 


이찬 대한태극권협회 명예회장

태권도와 소림권 당랑권 등 각종 강한 성격의 무술들을 10대 때부터 익히기 시작했으나, 30대에 기공과 태극권에 심취해 홀로 수련하던 중, 중국의 대가들을 스승으로 모시게 되는 기회를 얻어 정식으로 태극권의 계보를 잇는 전인이 되었다. 1980년 정무도관을 개관하고, 1990년 '이찬태극권도관'으로 개칭한 이래 한국에 태극권을 전파하는 선봉이 되었다. 저서로는 <30분 태극권, 테라피 타이치> <태극권비결> <태극권경> <태극권강좌> <정자태극권(정자태극권 13편, 자수신법)> 등이 있고, 유튜브 <이찬태극권TV> 채널을 통해 태극권 보급과 국민 건강에 앞장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