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넬슨 NASA 국장이 트럼프 대통령 취임에 맞춰 사임을 밝히면서, X에 차기 국장을 향한 긴 편지를 남겼다. / X
"우주를 향한 인류의 꿈은 우리보다 큽니다. 어떤 한 인간보다, 한 국가보다, 한 세대보다 더 큽니다. 아이작먼, 당신의 성공은 NASA의 성공이며, NASA의 성공은 우리 조국의 성공이 될 것입니다."
53년에 걸친 공직생활을 NASA 국장으로 끝낸 빌 넬슨이 소셜미디어 X에 후임 NASA 국장이 될 재러드 아이작먼에게 긴 편지를 남겼다(공식적으로는 차기 NASA 국장을 지목한 편지글이다). 그리고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두번째 임기가 시작된 1월 20일, 자리를 떠났다. 반세기에 걸친 공직자 생활을 접은 그의 빈 자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플로리다의 케네디 우주센터(KSC) 소장을 역임한 재닛 페트로를 임시국장으로 임명해 채웠다. 팸 멜로이 부국장도 이날 사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된 뒤 차기 NASA 수장으로 미국의 억만장자이며 민간 우주비행사인 재러드 아이작먼을 지명한 바 있다.
"53년 만에 오늘 공직을 떠나면서 우리나라 국민을 위해 평생 봉사할 수 있는 큰 특권에 감사드립니다." 이렇게 X에 장문의 글을 쓴 빌 넬슨은 민주당 소속으로 1972년 플로리다 주하원의원에 선출되면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그후 연방 하원의원이 되었고, 1986년 1월 우주왕복선 컬럼비아호의 STS-61-C 임무를 수행함으로써 미국 하원 최초로 우주비행을 한 현직의원이 되었다. 이 비행의 조종사는 오바마 행정부 시절 NASA 국장을 역임한 찰리 볼든이었다. 케네디 우주센터가 있는 플로리다에서 각종 공직을 하던 그는 2001년 1월에 상원의원에 선출됐다.
그리고 2029년 드디어 NASA에 입성한다. 자문위원으로 임명된 빌 넬슨은 조 바이든 대통령에 의해 2019년 2월 NASA 국장으로 지명되었고, 두달 후 상원이 만장일치로 인준해 공식적으로 NASA 수장이 되었다.
빌 넬슨이 NASA 수장으로 재임한 기간은 100억 달러 규모의 제임스웹 우주망원경 발사, 유로파 클리퍼 탐사선, DART 소행성 충돌 우주선, 아르테미스 1호 달 탐사비행 등 커다란 성과들을 거뒀다.
빌 넬슨이 X에 남긴 글에는 "우리는 이 특별한 우주국의 임시 관리자일 뿐입니다. 전직 국장으로서, 자랑스러운 미국인으로서 여러분을 응원합니다"라는 응원과 도울 수 있는 모든 방법으로 돕겠노라는 다짐이 담겨 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기원으로 끝을 맺는다.
"여기 NASA에는 인류의 탐구 역량과 미국의 선도 능력이 밝게 빛나고 있다. 당신과 NASA팀이 이 세상을 반짝이는 새로운 꿈으로 이끌어 가길, 당신이 우주의 가장자리에서 우주의 심해로 항행해 가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