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의 수니 윌리엄스
62시간6분, 여성 최장 우주유영

부치 윌모어와 함께 안테나 수리 위해 5시간 26분 유영
9차례 유영 총 62시간 넘겨... 기존 60시간 세계기록 깨

ISS의 로봇팔 캐나담2를 타고 우주유영에 나서고 있는 수니 윌리엄스. / NASA 

 

국제우주정거장 ISS에 8개월째 머물고 있는 미국 항공우주국 NASA의 두 우주비행사 수니 윌리엄스와 부치 윌모어는 미국시간 30일 역사적인 우주유영을 성공했다. 무려 5시간 26분에 걸친 이번 우주유영이 역사적인 이유는, 이전의 몇차례 유영을 통해서도 해결 못한 장비문제를 해결했기 때문이고, 수니 윌리엄스가 여성 최장 우주유영 기록을 세웠기 때문이다. 

 

62시간 6분. 2024년 6월부터 ISS에 머물고 있는 수니 윌리엄스가 이번 5시간 넘는 우주유영을 하면서 세운 세계최장 여성 우주유영 기록이다. 이전의 기록은 NASA 우주비행사 페기 휘트슨이 세운 60시간 21분이었다. 그러니까 수니 윌리엄스가 이번 우주유영의 한가운데에서 세계기록을 깨뜨린 것이다. 

 

두 우주인이 에어록에 다시 진입해 압력을 가하기 시작한 시간은 미국 동부표준시 30일 오후 1시 9분, 한국시간 31일 오전 3시 9분이었다. 수니 윌리엄스의 아홉번째 우주유영이었고, 부치 윌모어의 다섯번째 유영이었다. 부치 윌모어는 생애 총 31시간 2분의 우주유영을 기록했다. 수니 윌리엄스는 남성을 포함해 세계 네번째 긴 우주유영 기록을 갖게 됐다. 

 

이날의 우주유영은 1998년 ISS 이후 조립, 유지보수 및 업그레이드를 위해 진행된 274번째 우주유영(선외활동 EVA)였다. 보잉의 스타라이너 우주선을 타고 ISS에 와 귀환수단을 확보하지 못해 8개월째 머물고 있는 이들 두 우주인은 30일 오전 7시 43분에 우주정거장의 명령 및 데이터 안테나 어셈블리 핵심 구성요소인 고장난 RFG를 제거하는 작업을 진행하기 위해 우주유영을 시작했다. 2023년부터 제거를 시도했으나 실패해 왔고, 이날의 작업을 통해 제거에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수니 윌리엄스는 캐나다의 로봇팔 캐나담2를 타고 이동하기도 했다. 

 

"우리가 첫번째가 아니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가 이 일을 한 두번째 승무원도 아니다. 그렇지만, 어떻게든, 우리는 이 일을 해냈다." ISS에 수개월째 머물며 미션을 완수하고 최장 우주유영 여성 기록도 세운 수니 윌리엄스가 우주유영을 하면서 한 말이다. 

RFG 작업장에서 작업과 청소를 마친 이들은 면봉을 사용해 에어록 외부에서 미생물의 잠재적 샘플을 수집하기도 했다. 2014년부터 우주비행사들은 우주의 진공 상태에서 생존할 수 있는 미생물이 있을 수 있다고 주장해 왔고, NASA가 이러한 연구를 자체적으로 이번에 최초로 수행한 것이다. 

 

한편,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에게 "ISS의 '버려진' 미국 우주인들 데려와달라"고 말하고 머스크가 "우리가 곧 해내겠다"고 응답해 이들 두 우주인이 세계적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들은 2월말 스페이스X 드래곤 크루 캡슐을 이용해 지구로 귀환할 예정인데, 3월로 연기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