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KAIST에서 지드래곤이 특별강연과 음원 우주송출 이벤트를 진행했다. / 연합뉴스
지드래곤의 음악과 홍채 이미지가 우주로 날아갔다.
그룹 빅뱅의 멤버이자 KAIST 기계공학과 초빙교수인 가수 지드래곤(본명 권지용)이 9일 대전 KAIST에서 'AI 엔터테크의 미래'를 주제로 한 특별 강연을 통해 과학과 예술의 경계를 넘는 이야기를 펼쳤고, 이 자리에서 음원의 우주발사 이벤트도 펼쳐졌다. 이번 행사는 과학기술과 엔터테인먼트의 융합을 모색하는 '이노베이트 코리아 2025' 포럼의 일환으로 진행됐으며, 지드래곤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두 분야의 접점을 강조했다.
KAIST와 갤럭시코퍼레이션은 협업한 미디어아트 기반 '우주 음원 송출'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진행됐다고 10일 밝혔다. 이진준 KAIST 문화기술대학원 교수는 AI기술을 활용해 지드래곤의 홍채 이미지를 바탕으로 에밀레종의 종소리 데이터를 활용한 사운드를 결합한 아이리스(Iris)'라는 미디어아트 작품을 제작했다.
이를 지드래곤의 음원 '홈 스윗 홈'의 오디오 메시지와 결합해 우주로 전파하는 상징적 퍼포먼스가 더해졌다. 퍼포먼스 직후 "안녕하세요, 지드래곤입니다"라는 지드래곤의 인사말을 함게 송출했다. KAIST 인공위성연구소 측은 해당 음원을 하루 1회 송출할 예정이다.
미국 항공우주국 NASA의 외계지적생명체탐사 프로젝트와 연계된 이 프로젝트는 과학기술, 예술, 대중음악이 결합된 융복합 프로젝트로, 카이스트의 첨단 우주 기술과 이진준 교수의 미디어아트 작품, 그리고 지드래곤의 음성과 음원(홈스윗홈, HOME SWEET HOME)이 하나로 연결된 새로운 형태의 ‘우주 문화 콘텐츠’ 실험이다.
지드래곤은 특별강연에서 "무언가를 창조해 낸다는 점에서 과학과 예술은 서로 맞닿아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무대에서 기술의 도움을 받아 예술을 더욱 풍부하게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항상 고민한다고 말했다. "지난 콘서트에서도 첨단 기술을 선보이려 노력했고, 콘서트에 오신 분들에게 예술과 테크놀로지가 하나 되는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고 싶었다"고 했다.
이날 지드래곤은 자신의 음원을 우주로 송출하는 프로젝트를 앞두고 설레는 마음을 밝혔다. "과학 발전을 통해 전 세계가 음악을 공유할 수 있는 시대가 된 것만 해도 놀라운데, 제가 아끼는 곡을 우주로 보낸다는 게 아직도 현실감이 없다"며 "제 곡이 '제대로 집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는 지드래곤과 소속사 갤럭시코퍼레이션의 제안으로 이루어졌으며, KAIST 우주연구원과 협력했다.
KAIST 연구팀이 개발한 사족 보행 로봇이 지드래곤의 곡 '파워'에 맞춰 춤을 추는 시연도 행사에서 선보였다. 이는 엔터테인먼트 산업과 과학기술의 협력을 실질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받았다.
이번 행사는 지드래곤이 단순히 음악가로서의 경계를 넘어 과학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자리로 평가받고 있다. 과학과 예술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어 새로운 혁신을 이끌어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이번 강연은 참가자들에게 큰 영감을 주었다. KAIST 교수진과 연구원들은 지드래곤과의 협력이 과학기술 분야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