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문연구원과 에티오피아 아다마과학기술대학교(ASTU)는 지난 3일 도요샛 운영에 필요한 위성 관제소를 설치·운용하는 내용의 '우주과학 임무 협력을 위한 약정'을 체결했다고 천문연구원이 6일 밝혔다. 10㎏ 이하의 나노급 위성 4기로 구성된 도요샛은 올해 한국형 발사체인 누리호 3차에 실려 발사될 예정이다. 도요샛은 위성통신과 위치정보시스템(GPS) 신호에 영향을 주는 근지구 우주환경(우주날씨)의 변화를 관측하는 나노위성 시스템으로, 도요샛을 이루는 각 위성의 이름은 '가람', '나래', '다솔', '라온'이다. 각 위성은 고에너지 입자 검출기, 전리권 플라스마 측정센서(랑뮈어 탐침), 정밀 지구 자기장 측정기 등을 싣고 군집비행을 하며 500㎞의 태양동기궤도에서 1년간 우주 날씨를 관측한다. 도요샛은 관제소 상공을 지나가는 동안만 통신을 할 수 있고, 하루 2∼3차례 약 6분 정도 시간 안에 데이터 수신·명령이 이뤄져야 한다. 이에 따라 4개의 위성을 동시 운용하기 위한 해외 관제소가 필요한 상태로, ASTU 측에서 천문연에 부관제소 설치를 제안해 약정을 맺게 됐다. 저비용 개발이 가능한 나노급 위성부터 우주개발을 시작하려는 에티오피아는 이번 도요샛 운용
금속을 활용한 우주 시대 느낌의 디자인과 향수 등으로 유명한 스페인 출신 패션 디자이너 파코 라반이 88세로 세상을 떴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와 AFP 등에 따르면 스페인 패션 그룹 푸이그는 성명을 내고 파코 라반 별세 소식을 발표했다. 파코 라반의 이름을 딴 브랜드를 보유한 푸이그 그룹 측은 "라반은 과감하고 혁명적이며 도발적인 비전을 전파했다"고 말했다. 라반은 피에르 가르뎅 등과 함께 1960년대 이색 현대 소재를 활용한 우주 시대 패션으로 주목받았다. 그는 1966년 자신의 브랜드를 만들고 첫 컬렉션에 금속 고리와 연결된 플라스틱 줄 등으로 만든 드레스 등을 내놓으며 입을 수 없는 옷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다른 디자이너들은 벨벳 등을 많이 사용할 때였고, 코코 샤넬은 그를 가리켜 금속 작업자라고 폄하하기도 했다. 라반은 스페인 바스크 지역 출신으로 프랑스에서 성장했고, 건축을 전공하다가 뒤늦게 고급 핸드백과 가방 디자이너로 패션 업계에 들어왔다. 역시 디자이너였던 어머니 영향이 있던 것으로 보인다. 1969년에 푸이그 그룹과 협력해 향수를 내놓으며 그의 경력엔 더욱 꽃이 피었다. 그는 2011년엔 미국 팝스타 레이디 가가에게 종이로 만든 옷을 입히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가 3일(현지시간)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를 저격했다. 게이츠는 이날 오후 방영된 BBC와의 인터뷰에서 머스크가 추진하고 있는 화성 이주 계획에 대해 "돈을 잘 사용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화성에 가는 것이 돈을 잘 쓰는 것이냐'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하고 백신 개발에 자금을 지원하는 것이 인류를 화성에 보내는 것보다 현금을 더 잘 사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화성에 가는 것은 상당히 큰 비용이 든다"며 "당신은 홍역 백신을 살 수 있고, 1천 달러로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우주 탐사 기업 스페이스X를 이용해 2050년까지 인류의 화성 정착을 실현하겠다는 목표로 공격적인 투자를 하는 머스크를 겨냥한 것이다. 머스크의 '화성 이주' 계획에 대한 게이츠의 비판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게이츠는 2021년 2월 CNBC와의 인터뷰에서도 "머스크가 테슬라를 통해 한 일은 기후 변화에 가장 큰 기여 중 하나"라면서도 "나는 화성 사람이 아니다. 로켓이 (기후 위기를 벗어나는) 해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게이츠는 또 머스크가 자선가로서 자격이 있
허블 우주망원경이 태양과 같은 별이 연료를 모두 소진하고 핵만 남은 백색왜성의 질량을 처음으로 직접 측정해내는 성과를 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샌타크루즈 캘리포니아대학의 천문학자 피터 맥길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허블 망원경을 이용해 백색왜성 LAWD 37의 질량을 측정한 결과를 영국 '왕립 천문학회 월보'(MNRAS)에 발표했다. LAWD 37은 지구에서 약 15광년 떨어진 파리자리에 있는 백색왜성으로 비교적 가까이 있어 집중적인 관측이 이뤄지면서 별빛 스펙트럼 분석 등 다양한 자료가 축적돼 있다. 하지만 질량이 얼마나 되는지는 측정할 수가 없어 채워지지 않는 퍼즐 조각이 돼왔다. 백색왜성의 질량은 대개 쌍성계에서 짝별과의 궤도를 관측해 산출해 왔는데 짝별이 아예 없거나 짝별의 궤도가 수백, 수천년에 달할 때는 측정할 방법이 없었다. LAWD 37도 짝별이 없어 질량을 구할 수 없는 사례였는데, 맥길 박사팀이 시선방향으로 오는 광원별의 별빛이 천체의 중력장을 거치며 미세하게 굴절돼 실제 위치와는 다른 곳에 상이 맺히는 미시중력렌즈 효과를 이용해 처음으로 질량을 산출했다. 연료를 모두 소진한 지 10억년이 넘은 LAWD 37의 질량은 태양의
액체 상태의 물과 가장 흡사한 새로운 형태의 얼음이 발견돼 학계에 보고됐다. 액체 상태의 물이 고체로 바뀐 얼음은 다 같은 것이 아니라 결정 형태가 밝혀진 것만 20종에 달한다. 여기에다 분자가 일정하지 않아 밀도로 따지는 비정질얼음도 두 가지나 있는데, 물과 밀도가 거의 똑같은 얼음이 추가된 것이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의 화학교수 크리스토프 잘츠만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중밀도 비정질얼음'(MDA)으로 명명한 새로운 형태의 얼음을 발견한 결과를 과학저널 '사이언스'(Science)에 발표했다. 저널과 대학 측에 따르면 연구팀은 액화 질소로 -200℃까지 냉각된 통에 쇠구슬과 함께 일반 얼음을 넣고 지속해서 흔들어주는 '볼밀링'(ball milling) 방식을 통해 액체 상태의 물과 밀도가 같고 물이 그대로 고체가 된 듯한 MDA를 찾아냈다. 볼밀링은 물질을 갈거나 혼합할 때 이용하는 기술로 얼음에 적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비정질얼음은 일정한 결정을 가진 일반적인 얼음(crystalline ice)과 달리 분자가 정연하지 않은 형태로 지구에서는 극히 드물지만, 극저온의 우주에서는 오히려 더 흔하다. 지금까지 발견된 비정질 얼음은
박진 외교부 장관이 방미 기간 미국 항공우주국(NASA) 청장을 면담하고 우주 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해 눈길을 끈다. 외교부 장관이 NASA 청장을 단독으로 만난 것은 이번에 처음으로, 그만큼 한미 간 우주 협력이 우리의 경제적·안보적 국가경쟁력을 키우는 데 중요하기 때문이다. 박 장관은 2일(현지시간) 빌 넬슨 NASA 청장을 만나 "첨단 우주기술의 확보가 경제적 번영뿐 아니라 국가 안보를 좌우하는 중요한 사안이 됐다"며 한미 간 우주외교를 위한 NASA의 협력을 당부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NASA의 유인 달 탐사 계획인 아르테미스(Artemis Program) 프로그램과 달-화성 계획(The Moon to Mars Initiative)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 중임을 강조했다. 넬슨 청장도 이런 우리 정부의 노력에 사의를 표하고 적절한 시점에 한국을 방문해 한미 우주 협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넬슨 청장에게 한국의 첫 달 탐사선이자 한국과 NASA간 협력의 증표인 다누리 모형을 선물하기도 했다. 지난해 8월 미국에서 발사된 다누리에는 NASA가 개발한 고정밀 촬영 카메라인 섀도캠(ShadowCam)이 장착돼 있다. 박 장관이 한미 우주 협력에
방위사업청은 2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이종 위성군 우주 감시정찰 기술 특화연구센터'(이하 센터)를 개소했다고 밝혔다. 이종 위성군(Heterogeneous Constellation)은 다양한 임무 장비를 탑재하고 있는 다수 이종(異種) 위성의 집합체를 뜻한다. 센터는 위성 소형화 및 네트워크화 추세를 반영해 다양한 장비를 탑재한 여러 위성을 연결하기 위한 설계와 운영 관련 기초기술 연구를 맡는다. 2028년까지 약 221억 원을 들여 서로 다른 다수의 위성군을 연결하고 운용하기 위한 기반 기술을 연구할 예정이다. 4개의 전문 연구실로 구분해 총 14개 세부 과제를 수행하며, 연구 주관기관인 KAIST를 중심으로 서울대·연세대·조선대 등 14개 대학과 LIG넥스원 등 4개 업체의 전문 인력이 참여한다. 엄동환 방사청장은 "국가 우주개발 및 우주산업 도약을 위해 국방이 중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며 "첨단 우주기술이 국방에 적극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센터는 방사청의 '특화연구센터 사업' 프로그램으로 추진됐다. 산업체, 대학 및 연구기관에 설립해 특정 기술 분야 연구를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중성자별끼리 충돌해 초강력 폭발을 일으키며 금을 생성하는 '킬로노바'(Kilonova)의 모든 조건을 갖추고 이를 준비 중인 쌍성계가 처음으로 관측됐다. 이런 쌍성계는 1천억개가 넘는 우리 은하 별 중에서도 열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로 극히 드문 것으로 제시됐다. 미국 '천문학연구 대학연맹'(AURA)에 따르면 엠브리-리들 항공대학 물리학 조교수 노엘 리처드슨이 이끄는 연구팀은 지구에서 약 1만1천400광년 떨어진 곳의 쌍성계 'CPD-29 2176'을 관측한 결과를 과학 저널 '네이처'(Nature)에 발표했다. CPD-292176은 감마선 폭발을 관측하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닐 게렐스 스위프트 천문대'에서 처음 포착했으며, 이후 칠레 '세로 톨롤로 천문대'(CTIO)의 구경 1.5m 스마츠(SMARTS) 망원경으로 후속 관측하는 과정에서 킬로노바 조건이 확인됐다. 질량이 큰 별은 항성 진화 마지막 단계에서 '슈퍼노바'(supernova), 이른바 초신성으로 큰 폭발을 일으키며 밀도가 높은 핵만 남아 중성자별이나 블랙홀이 되는데, CPD-29 2176 쌍성계는 이런 과정을 이미 거친 중성자별과 슈퍼노바를 향해가는 대형 짝별로 이뤄져 있는 것으로
미국 하와이 섬 상공의 밤하늘에서 나선형 모양의 기이한 소용돌이가 또렷이 포착돼 관심을 끌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와이 섬 마우나케아 산에 있는 일본국립천문대 관측소 카메라가 지난 18일 저속 촬영한 동영상에는 하늘에서 하얀색 원이 바깥쪽으로 펼쳐져 나가며 나선형 궤도를 형성하는 기묘한 모습이 담겼다. 이후 이 나선형 소용돌이는 점차 희미해지다 완전히 사라졌다. 관측소의 다나카 이치 연구원은 "입이 벌어질 만한 현상"이었다며 놀라워했다. 그는 다른 일을 하다 이 장면을 실시간으로 목격하지 못하고 나중에 천문대 카메라의 '라이브 스트리밍'(실시간 영상)을 보던 한 천문학자가 보내준 스크린 캡처를 통해 봤다며 아쉬움도 드러냈다. 전문가들은 이 현상이 미국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가 군사용 GPS 위성을 쏘아 올리면서 사용한 로켓과 연관된 것으로 믿고 있다. 다나카 연구원은 지난 4월에도 스페이스 X의 로켓 발사 뒤에 비슷한 나선형 소용돌이를 봤는데 그것은 더 크고 희미했었다고 전했다. 스페이스X는 앞서 이달 18일 오전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기지에서 군사위성을 발사했다. 관측된 나선형 소용돌이의 위치는 이 군사위성을 실
미국의 화성 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Perseverance)가 지구로 가져와 정밀 분석할 토양 및 암석 시료 10개를 화성의 '노천창고'에 보관하는 임무를 마쳤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제트추진연구소(JPL)의 퍼서비어런스호 운영팀는 지난 29일 오후 로버가 10번째 티타늄 시료관을 예제로 크레이터 '쓰리 포크스'(Three Forks)의 계획된 장소에 성공적으로 떨궜다는 신호를 수신했다. 퍼서비어런스는 지난달 21일 첫 시료관을 떨구는 것을 시작으로 5∼15m 거리를 두고 지그재그로 이동하며 5주여에 걸쳐 모두 10개의 시료관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표면을 찾아 내려놓았다. 시료관의 위치는 먼지에 덮여도 찾을 수 있게 정확하게 기록됐다. 이들 시료관은 NASA와 유럽우주국(ESA)이 공동으로 추진 중인 '화성 시료 회수 캠페인'을 통해 지구로 가져와 정밀분석하게 된다. 퍼서비어런스는 고대 호수로 추정되는 예제로 크레이터의 바닥을 탐사하면서 과학적으로 중요한 것으로 판단되는 암석 코어는 시료관을 두 개씩 만들었으며, 이 중 한 개가 쓰리 포크스의 노천 창고에 보관됐다. 다른 한 개는 퍼서비어런스호 동체에 보관돼 시료회수 착륙선의 1차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