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이한 소용돌이,
정체가 무엇인가

美 하와이섬 밤하늘
기이한 나선형 소용돌이 포착돼
일본 천문관측소 카메라가 촬영
전문가들 "스페이스X 위성발사 로켓 흔적"

미국 하와이 섬 상공의 밤하늘에서 나선형 모양의 기이한 소용돌이가 또렷이 포착돼 관심을 끌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와이 섬 마우나케아 산에 있는 일본국립천문대 관측소 카메라가 지난 18일 저속 촬영한 동영상에는 하늘에서 하얀색 원이 바깥쪽으로 펼쳐져 나가며 나선형 궤도를 형성하는 기묘한 모습이 담겼다. 이후 이 나선형 소용돌이는 점차 희미해지다 완전히 사라졌다.

 

   

 

관측소의 다나카 이치 연구원은 "입이 벌어질 만한 현상"이었다며 놀라워했다.  그는 다른 일을 하다 이 장면을 실시간으로 목격하지 못하고 나중에 천문대 카메라의 '라이브 스트리밍'(실시간 영상)을 보던 한 천문학자가 보내준 스크린 캡처를 통해 봤다며 아쉬움도 드러냈다.

 

전문가들은 이 현상이 미국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가 군사용 GPS 위성을 쏘아 올리면서 사용한 로켓과 연관된 것으로 믿고 있다. 다나카 연구원은 지난 4월에도 스페이스 X의 로켓 발사 뒤에 비슷한 나선형 소용돌이를 봤는데 그것은 더 크고 희미했었다고 전했다.

 

스페이스X는 앞서 이달 18일 오전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기지에서 군사위성을 발사했다. 관측된 나선형 소용돌이의 위치는 이 군사위성을 실은 팰컨 헤비 로켓 2단이 발사 후 비행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 곳과 일치했다.  팰컨 헤비 로켓 2단이 본체에서 떨어져 나와 자유 낙하하며 그린 궤도가 소용돌이 모양을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일본국립천문대 하와이 관측소는 천체 관측을 위한 스바루 망원경 주변을 관찰하고, 마우나케아 산 상공의 이미지를 공유하기 위해 카메라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고 다나카 연구원은 소개했다. 이 카메라에서 제공되는 라이브 스트리밍은 일본 천문대와 아사히 신문이 공동으로 운영하며 유성 등을 관찰하려는 많은 시청자를 확보하고 있다. 하와이에서 가장 높은 마우나케아 산 정상은 천문학 연구를 위한 지구상에서 가장 좋은 전망 조건을 갖추고 있어 세계 선진 관측소들이 선호하는 곳이다. 하와이 원주민들은 이곳에 신들이 거주한다고 여겨 신성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