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럭 크기의 소행성 '2023 BU'가 지난 26일(현지시간) 지구와 충돌하지 않고 남아메리카 상공을 무사히 지났지만, 소행성 충돌에 대응하기 위한 위험 탐지 능력의 개선 필요성을 보여줬다고 로이터 통신이 2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2023 BU는 지름 5∼50m급 소행성 그룹 중에서도 작은 편이어서 애초부터 별 피해가 우려되지 않았으나 지구 상공 통과 며칠 전에야 발견됐다. 천문학자들은 현재의 탐지 능력으로는 5∼50m급 소행성은 충돌 며칠 전까지도 시점을 예상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게다가 약 20m 크기로 2013년 러시아 남부 상공을 덮친 첼랴빈스크 운석은 수만개의 유리창이 깨지고 3천300만달러(약 405억원) 규모의 피해를 초래하는 충격파를 일으켰다고 로이터는 소개했다. 그러면서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탐지 능력을 제고할 수 있는 개선책이 있음에도 현 대응체계에 의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전했다. 이 매체가 지칭하는 개선책은 '네오 서베이어'(NEO Surveyor)라는 소행성 탐사 전용 우주 망원경을 뜻한다. 우주에 발사될 이 망원경은 지구 궤도에 4천800만㎞ 이내로 접근하는 140m 이상의 지구 근접 천체를 90% 이상
5만년 만에 지구를 찾아온 혜성 C/2022 E3가 다음 달 2일 새벽 2시 56분 근지점(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곳)을 통과한다고 충주고구려천문과학관이 31일 밝혔다. 이때 혜성과 지구와의 거리는 약 4천250만km로 지구∼달 거리의 약 110배에 달한다. 혜성의 밝기는 30일 현재 4.6등급 정도여서 비도심에서는 북쪽 하늘을 살펴보면 맨눈으로도 관측 가능하다. 다만 혜성은 뿌옇게 퍼진 광원이어서 같은 등급 별보다 조금 어둡게 보인다. 따라서 쌍안경으로 봐야 관측이 수월하며, 도심에서는 70~80mm 소구경 망원경이 있어야 관측할 수 있다. 사진 촬영은 내달 1일 오전 4시 이후와 이튿날 오전 5시 이후 하늘이 밝아지기 전까지가 가장 적절하다. 이때 북극성에 가장 가까운 1등성인 마차부자리의 으뜸별 카펠라를 중심으로 혜성을 발견할 수 있다. 충주고구려천문과학관은 사전 예약자를 대상으로 내달 1∼3일 오후 7시부터 C/2022 E3 혜성 관측회를 개최한다. 또 내달 1일 저녁에는 과학관 공식 유튜브인 '별박사의 3분 우주'를 통해 이태형 관장이 직접 C/2022 E3 혜성을 주제로 강연도 한다. 지난 12일 근일점(태양에서 가장 가까운 곳)을 지나 태양계 외곽
인류의 궤도선 중에서는 가장 멀리 나가있는 미국의 목성 탐사선 '주노'(Juno)가 쓸 수 없는 망가진 사진을 보내오고 있어 탐사선 운용팀에 비상이 걸렸다. 30일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주노는 지난 22일 목성 구름 위를 4천200㎞까지 접근해 지나가는 48번째 근접 비행을 했지만 탑재된 '주노캠'(JunoCam)의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오르는 바람에 계획된 이미지를 얻지는 못했다. 지난달 14일에 이뤄진 47번째 근접비행 때도 촬영을 위해 주노캠을 켜자 비슷한 문제가 발생했다. 당시에는 36분간 비정상 온도가 유지되다 정상으로 돌아와 총 90장의 이미지 중 초기에 촬영한 4장만 쓸 수 없는 상태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문제가 23시간이나 이어지며 상황이 더 심각해졌다. 카메라 온도가 오르는 비정상적 상황이 사라진 뒤 곧바로 정상 촬영이 이뤄졌지만 초기에 촬영한 214장은 쓸모없이 되고 44장만 건졌다. 주노는 앞서 47번째 근접비행을 마친 뒤 과학관측 자료를 지구로 전송하는 과정에서 메모리 이상으로 접속이 끊어져 탑재된 컴퓨터를 재부팅하고 안전모드로 비행했지만 같은달 29일부터 정상을 회복한 상태에서 48번째 근접비행에 들어갔다. 주노 운영팀은
세계 각국이 인공위성 발사 경쟁에 열을 올리는 탓에 몇년 뒤면 밤하늘의 별 관측이 힘들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텔레그래프는 현재 지구 궤도를 도는 인공위성이 8천여 개로, 2019년과 비교해 4배로 증가했다며 "이 숫자는 향후 수십년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론 머스크의 우주 탐사 기업 스페이스X가 인터넷망 구축을 위한 군집위성 4만4천개를 쏘아올릴 계획인 것을 비롯, 전세계적으로 약 40만개의 저궤도(LEO) 위성이 승인된 상태다. 각종 금속물질로 매끈하게 뒤덮인 인공위성은 햇빛을 지구로 반사시키는데, 이는 광학 망원경을 통한 천문학자들의 천체 관측에 방해가 된다. 인터넷 신호를 쏘는 위성의 경우 전파 망원경 작동에도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고 텔레그래프는 지적했다. 미국 데이비스 캘리포니아대학(UC 데이비스)의 토니 타이슨 물리·천문학과 교수는 "2030년 어두운 곳에 가서 하늘을 올려다보면 매우 섬뜩한 광경이 펼쳐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움직이는 인공위성으로 하늘이 가득할 것이며, 캄캄한 하늘에서도 육안으로 볼 수 있는 별은 아주 적을 것"이라며 "심각한 문제"라고 우려
트럭 크기의 소행성 '2023 BU'가 27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남아메리카 남단 상공을 무사히 지나갔다. 우주전문 매체와 외신 등에 따르면 2023 BU는 이날 오전 9시 27분께 남미 남단 3천600㎞ 상공을 지나갔다. 이는 3만6천㎞ 상공에 떠 있는 정지 위성의 10분의 1밖에 안 되는 거리로, 궤도가 확인된 지구근접 천체 중에서는 가장 가깝게 지나가는 소행성 중 하나로 기록됐다. 2023 BU는 지난 21일 크림반도 마르고(MARGO) 천문대의 아마추어 천문가 겐나디 보리소프가 처음 발견했다. 보리소프는 지난 2018년 태양계 밖에서 온 성간 천체로는 두 번째로 확인된 '2I/보리소프'를 발견한 인물이기도 하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JPL) 산하 '지구근접천체연구센터'(CNEOS)는 소행성 충돌위험평가 시스템인 '스카우트'(Scout)를 통해 2023 BU가 궤도가 확인된 소행성 중 가장 가까이 접근하기는 해도 충돌은 모면할 것으로 분석했는데, 예측대로 충돌 없이 지나갔다. 2023 BU는 크기가 3.5∼8.5m밖에 안 돼 정면으로 충돌한다고 해도 대기권에 진입하면서 화구(火球)로 타오르며 산산이 조각나 일부만 작은 운석으로 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붉은 행성' 화성을 비롯해 심우주를 오가는 데 걸리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핵추진 우주선을 이르면 2027년께 달 궤도에 시험 발사하겠다고 밝혔다. NASA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빌 넬슨 NASA 국장은 24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미군 연구개발 기관인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과 공동으로 2027년께 첨단 열핵 추진 기술을 개발해 시연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넬슨 국장은 "이 신기술의 도움으로 우주비행사들이 심우주로 더 빠르게 오갈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는 화성 유인 탐사를 준비하는 주요 요건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열핵 추진 기술은 화학반응 대신 핵융합 원자로에서 얻은 고열로 산화제 없이 액화 추진제를 가열해 가스로 만들어 분사하면서 추진력을 얻는 것으로 화학연료 로켓 엔진보다 3배 이상 효율이 높은 것으로 연구돼 있다. NASA는 화성처럼 멀리있는 심우주 천체에 우주비행사를 보내려면 열핵추진 로켓 엔진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해 왔다. 현재 화학연료 엔진으로는 화성까지 도달하는데 약 9개월이 걸리지만 핵추진 엔진은 이를 4개월로 단축할 수 있는 것으로 제시됐다. 이는 우주비행사들이 심우주의 방사선에 노출되는
윤석열 대통령은 설 연휴 마지막날인 24일 낮 양자기술·인공지능(AI) 분야 등의 과학자들과 오찬을 겸한 대화 시간을 가졌다. 지난 21일 6박 8일간의 UAE(아랍에미리트)·스위스 순방에서 귀국한 이후 처음으로 가진 공식 일정이다. 윤 대통령은 설 연휴 기간 별도의 공개 일정을 잡지 않았다. 용산 대통령실 누리홀에서 열린 '과학기술 영(young) 리더와의 대화'에는 양자 분야 손영익(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 AI 분야 전병곤(서울대)·김선주(연세대) 교수, 첨단바이오 분야 윤태영(서울대)·우재성(고려대) 교수, 우주 분야 윤효상(KAIST) 교수 등이 참석했다고 대통령실이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윤 대통령은 분야별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정부의 지원 방안에 대해 물었고, 참석자들은 '인력의 중요성'을 첫 번째로 꼽았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이를 위해 우수 인력들이 모일 수 있는 해외 우수 연구기관을 유치하고, 기업의 직접적 수요가 없는 연구 분야에 대해서는 석·박사급 우수 인력들이 연구를 지속할 수 있는 새로운 연구기관을 설립해야 한다는 등의 의견이 제시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과학기술은 안보, 경제 등 모든 분야의 출발점"이라며 "우리가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체류 중인 일본인 우주비행사 와카다 고이치로(59)가 20일 밤 10시께부터 약 7시간 동안 첫 선외활동을 했다고 NHK 등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와카다는 우주정거장 밖으로 나와 정거장에 전력을 공급하는 태양전지 패널의 받침대를 설치하는 작업을 했다. 작년 10월부터 우주정거장에서 머무는 와카다의 선외활동은 이번이 처음으로 미국인 우주비행사 니콜 맨(45)과 함께 임무를 수행했다. 우주정거장 체류 중 선외활동을 한 일본인 우주비행사는 와카다가 5명째다. 와카다는 일본인 우주비행사로서 최고령 선외활동 기록을 세웠다.
설 연휴에 금성과 토성이 천체망원경 렌즈에 동시에 잡힐 정도로 가까이 접근하는 우주쇼가 펼쳐진다. 20일 충북 충주고구려천문과학관에 따르면 23일 저녁 우리나라 서쪽 하늘에서 금성과 토성이 매우 가까워지는 접근 현상이 일어난다. 맨눈으로도 관측 가능하며, 천체망원경을 이용할 경우 두 행성을 한꺼번에 포착할 수 있다. 이날 금성의 밝기는 1등성보다 100배 정도 밝은 약 -4등급으로, 달을 제외하고는 밤하늘에서 가장 밝게 빛난다. 토성의 밝기도 1등성 정도여서 두 행성이 바짝 붙어있는 장면을 도시에서도 충분히 관측할 수 있다. 두 행성이 가장 가까이 접근하는 때는 이날 새벽 6시 53분이나, 이 시간에는 두 행성이 지평선 아래에 있어 관측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이날 저녁 6시 30분부터 7시 사이 서쪽 지평선 위에서 두 행성의 접근 현상을 초승달과 함께 관측할 수 있다. 7시 이후에는 두 행성의 고도가 낮아져 관측이 어려워진다. 오는 3월 2일 저녁에는 금성과 목성이 가까이 접근하는 현상도 일어난다. 천문과학관은 당일 저녁 6∼7시 천체망원경을 이용할 수 있는 관측실을 무료로 개방한다. 또 이태형 관장은 이날 오후 유튜브 채널 '별박사의 3분 우주'를 통해 금
항공기 제조사 보잉이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자금 지원으로 연료 효율이 높고 배기가스가 적은 차세대 친환경 제트여객기 개발에 나선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보잉은 NASA로부터 7년간 4억2천500만 달러(약 5천270억 원)를 지원받아 이러한 연구·개발을 진행할 사업자로 선정됐다. NASA의 자금 지원은 탄소 중립을 위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항공 분야 배기가스 감축 방침에 따른 것이며, 보잉과 협력업체들이 7억2천500만 달러(약 9천억 원) 상당을 부담하게 된다. 현재 전 세계 항공 배기가스의 거의 절반은 단일통로 여객기가 배출하고 있는데, 보잉은 단일통로 여객기에 초대형에 두께가 매우 얇은 날개를 사용하는 방식 등으로 연료 소비 및 가스 배출을 최대 30%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빌 넬슨 NASA 국장은 사업 목표에 대해 "실물 크기의 시제기를 생산·시험하는 것은 연비가 높고 환경에 도움이 되는 미래의 상업용 여객기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잉 관계자들도 "실물 크기의 시제기를 설계·제작해 비행해보는 한편 새로운 기술적 문제들을 해결할 기회"라면서 2028년께 첫 비행을 목표로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