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히 지나갔다,
13년뒤 다시 온다

트럭 크기 소행성 '2023 BU'
남미 3천600㎞ 상공 무사히 통과
2036년에 다시 지구에 접근

트럭 크기의 소행성 '2023 BU'가 27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남아메리카 남단 상공을 무사히 지나갔다. 우주전문 매체와 외신 등에 따르면 2023 BU는 이날 오전 9시 27분께 남미 남단 3천600㎞ 상공을 지나갔다. 이는 3만6천㎞ 상공에 떠 있는 정지 위성의 10분의 1밖에 안 되는 거리로, 궤도가 확인된 지구근접 천체 중에서는 가장 가깝게 지나가는 소행성 중 하나로 기록됐다.

 

 

2023 BU는 지난 21일 크림반도 마르고(MARGO) 천문대의 아마추어 천문가 겐나디 보리소프가 처음 발견했다. 보리소프는 지난 2018년 태양계 밖에서 온 성간 천체로는 두 번째로 확인된 '2I/보리소프'를 발견한 인물이기도 하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JPL) 산하 '지구근접천체연구센터'(CNEOS)는 소행성 충돌위험평가 시스템인 '스카우트'(Scout)를 통해 2023 BU가 궤도가 확인된 소행성 중 가장 가까이 접근하기는 해도 충돌은 모면할 것으로 분석했는데, 예측대로 충돌 없이 지나갔다. 

 

 

2023 BU는 크기가 3.5∼8.5m밖에 안 돼 정면으로 충돌한다고 해도 대기권에 진입하면서 화구(火球)로 타오르며 산산이 조각나 일부만 작은 운석으로 지상에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 2013년 러시아 남부 상공에 떨어지며 폭발 충격으로 지상의 유리창을 박살 낸 첼랴빈스크 운석은 약 20m에 달했던 것으로 추정됐다.

2023 BU는 이번에 지구에 근접하면서 지구 중력의 영향으로 궤도가 길쭉하게 늘어나며 지구와 비슷했던 공전 주기가 359일에서 425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지구에는 2036년 12월 6일에 다시 근접하게 될 것으로 예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