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기초과학연구원(IBS)은 5일 강원도 정선군에서 지하실험실 '예미랩' 준공식을 열었다. 예미랩은 강원도 정선군 예미산 지하 1천m에 위치한 국내 최고심도 지하 실험시설이다. 면적은 약 3천㎡ 규모로 세계 6위급이다. IBS는 예미랩에서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암흑물질 탐색과 중성미자 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다. 암흑물질과 중성미자가 내는 신호는 포착하기 매우 어렵기 때문에 우주선 등 배경 잡음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따라서 세계적인 물리학 연구그룹들은 경쟁적으로 깊은 지하에 연구시설을 만들어 검출기를 설치하고 있다. IBS도 지금까지 강원도 양양군 지하 700m에 위치한 300㎡ 규모의 지하실험실에서 연구해왔지만, 연구시설의 깊이와 규모 모두 제대로 된 연구를 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과기정통부는 2016년 예미랩 구축을 승인했으며, IBS는 2020년 8월 지하터널 공사를 마치고 임시 운영을 해왔다. 올해 9월에는 차세대 대용량 검출기 인프라 구축 공사와 지상연구실 리모델링을 마쳤다. 이제 IBS의 지하실험연구단은 양양실험실의 실험장비를 이전해 연구 활동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IBS는 국가수리과학연구소, 경북대학교, 한국원자력연구원 등
중국이 홍콩과 마카오에 문호를 개방하며 우주비행사 선발을 시작했다. 2일 중국신문망 등에 따르면 중국 유인항천공정 판공실은 최근 제4차 예비 우주비행사 12∼14명을 선발하는 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우주 조종사 7∼8명은 육·해·공군의 현역 조종사 중에서 선발하고, 우주 비행 엔지니어와 우주 실험 전문가도 5∼6명 선발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2명가량 선발할 우주 실험 전문가는 처음으로 홍콩과 마카오 지역에서 선발할 예정이라고 유인항천공정 판공실은 밝혔다.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은 "유인항천공정 판공실이 홍콩에서 우주 실험 전문가를 선발해 홍콩인들에게 우주의 꿈을 실현하고 국가에 공헌할 기회를 주기로 했다"며 "홍콩 정부는 국가의 선발 업무에 전력을 다해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페트병에 수천도의 열과 지구 대기압의 100만배에 달하는 초고압을 가해 나노 다이아몬드를 만들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독일 로스토크대학 물리학 교수 도미니크 크라우스 박사가 이끄는 국제 연구팀은 '스탠퍼드 선형 가속기 센터'(SLAC)의 초강력 레이저를 물병이나 식품 용기 등에 이용되는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PET)에 조사하고 X선 회절법을 이용해 원자가 재정렬하며 나노 다이아몬드를 생성하는 장면을 관찰한 결과를 과학 저널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발표했다. SLAC과 과학전문 매체 '사이언스뉴스'(ScienceNews) 등에 따르면 천왕성과 해왕성 등 얼음으로 덮인 거대 행성 내부 깊은 곳의 초고온, 초고압 환경을 모방한 실험에서 다이아몬드가 생성되는 것이 처음으로 확인돼 얼음 행성의 '다이아몬드 비' 가설이 제기돼 왔다. 당시에는 천왕성과 해왕성의 주요 화학 성분인 수소와 탄소로 된 혼합물인 플라스틱이 실험 대상이 됐다. 크라우스 연구팀은 이 행성들에 산소도 존재하는 점을 고려해 화학적 구성이 더 비슷한 PET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산소가 존재하면 이전에 관측됐던 것보다 더 낮은 온도와 압
미국이 유인 달 탐사 계획을 실현하기 위해 아르테미스Ⅰ의 로켓 발사에 나서면서 1970년대 이후 주춤했던 달 탐사 열풍이 50년 만에 다시 한번 달아오르고 있다. 달 탐사는 인간이 지구를 벗어나 달로 가는 첨단기술을 검증하는 자체로도 의미가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달의 자원을 경제적으로 활용할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화성 등 심우주 탐사의 교두보로서 달에 기지를 건설하고 유인 우주탐사를 하겠다는 구상도 우주 선진국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과학기술계에서는 지속가능한 달 표면 탐사 방법과 달 기지 건설에 대한 다양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최근 달에 기지를 짓는 방법으로 달 현지에서 건설 재료를 조달해 만드는 현지 자원 활용 개념이 주목을 받고 있다. 우주에서 확보할 수 있는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기지를 건설하는 방법이다. 우주선을 이용해 지구에서 달 기지 건축에 필요한 모든 재료를 운반하기에는 현실적으로 너무 큰 비용과 시간이 들어 불가능하다. 또 지구에서 건물을 지을 때 보통 활용하는 콘크리트는 물과 시멘트의 수화반응을 기반으로 하는데, 진공 상태인 우주 환경에서 이런 방식을 그대로 적용하기 어렵다. 우주 선진국에서는 레이저, 태양광,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달 탐사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Ⅰ' 임무 로켓이 허리케인 '이언'의 북상에 따라 발사대에서 조립동으로 옮겨진다. NASA는 26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 발사대에 세워진 아르테미스Ⅰ 로켓 '우주발사시스템'(SLS)과 캡슐 '오리온'을 조립동으로 옮겨 보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 기관은 성명에서 "이번 결정은 아르테미스Ⅰ 로켓과 우주선 시스템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NASA는 지난 24일 이언 북상에 따라 27일로 예정했던 아르테미스Ⅰ 로켓의 3차 발사 시도를 취소했다. 아울러 허리케인 강풍이 발사대에 세워둔 아르테미스Ⅰ 로켓에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이 로켓을 조립동으로 옮길지 여부도 검토해왔다. 조립동은 아르테미스Ⅰ 로켓을 안전하게 보관하고 관리할 수 있는 거대한 격납고 시설이다. NASA에 따르면 길이 98m에 달하는 SLS 로켓을 6.4㎞ 떨어진 조립동으로 옮기는 데는 8∼11시간이 걸린다. 아르테미스Ⅰ로켓의 조립동 이동이 결정됨에 따라 이 로켓의 발사 일정은 더 늦춰질 전망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NASA는 다음 달 2일 아르테미스Ⅰ 로켓 발사를 희망했었지만, 조립동으로 옮겨짐
글로벌 호텔 체인 힐튼은 19일(현지시간) 미국 민간 우주정거장의 객실 설계 사업을 맡기로 했다고 밝혔다. 힐튼은 이날 미국 우주 기업 보이저 스페이스와 이러한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힐튼은 이번 계약에 따라 상업용 우주정거장 '스타랩'에 도착한 우주비행사들이 머물 스위트룸 등 숙박 시설을 설계하게 된다. 보이저 스페이스는 록히드 마틴과 손을 잡고 스타랩을 개발 중이고, 빠르면 2027년 지구 저궤도에서 이 우주정거장을 가동할 계획이다. 스타랩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 구상에 따라 추진되고 있는 상업용 우주정거장 4곳 중 하나다. NASA는 현재의 국제우주정거장(ISS)을 2030년까지만 유지한 뒤 민간 우주정거장으로 대체하겠다는 계획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NASA는 아마존 창업주 제프 베이조스가 이끄는 블루 오리진을 비롯해 우주 스타트업 액시엄 스페이스, 방산기업 노스럽 그러먼 등과 우주정거장 건설 계약을 체결했다.
지구 충돌 코스의 소행성에 우주선을 충돌시켜 궤도를 바꾸는 전략을 실증하기 위한 인류 최초의 소행성 방어 실험이 27일(이하 한국시간) 지구에서 약 1천120만㎞ 떨어진 심우주에서 이뤄졌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쌍(雙) 소행성 궤도수정 실험'(DART) 우주선이 이날 오전 8시14분 '운동 충격체'(kinetic impactor)가 돼 시속 2만2천530㎞(초속 6.25㎞)로 목표 소행성 '다이모르포스'(Dimorphos)에 정확히 충돌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작년 11월 말 팰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된 자판기 크기의 DART 우주선은 충돌 4시간 전 약 9만㎞ 밖에서 '스마트(SMART) 항법' 비행체제로 전환하고서 관제팀 개입 없이 카메라에만 의존해 점으로만 확인된 쌍소행성계를 향해 자율비행을 했다. 우주선은 충돌 직전 다이모르포스와 약 1.2㎞밖에 떨어지지 않은 780m 크기의 '디디모스'(Didymos)를 지난 뒤 자갈이 깔린 다이모르포스의 표면이 가득 채워진 이미지를 마지막으로 전송하고 신호가 끊겼다. 이 이미지를 통해 다이모르포스의 모양과 표면이 처음으로 확인됐는데, 앞서 소행성 탐사가 이뤄진 '베누'(Bennu)나 '류구'(龍宮)와 비
지구 충돌 코스에 있는 소행성에 우주선을 충돌시켜 궤도를 바꿀 수 있는지 검증하기 위한 사상 첫 행성방어 시험 순간을 근거리에서 찍은 사진이 공개됐다. 27일(현지시간) 이탈리아우주국은 전날 지구에서 약 1천100만㎞ 떨어진 심우주에서 미국항공우주국(NASA) 다트(DART) 우주선이 시속 2만2천㎞(초속 6.1㎞)로 소행성 '다이모르포스'에 충돌하는 장면이 담긴 이미지를 다수 공개했다. 해당 이미지는 충돌 3분 뒤 현장 55㎞ 상공을 지난 이탈리아우주국의 큐브샛 '리시아큐브'(LICIACube)가 촬영해 지구로 전송한 것이다. 서류 가방 크기의 소형 위성인 리시아큐브는 DART 우주선에 실려 있다가 11일 분리된 이후 약 1천㎞ 거리를 두고 DART 우주선을 뒤따라오고 있었다. 이탈리아우주국 홈페이지에 올려진 이미지들에는 DART 우주선과 충돌한 다이모르포스에서 커다란 섬광이 뿜어져 나오는 모습이 생생하게 잡혔다. 다이모르포스(지름 160m)는 덩치가 훨씬 큰 소행성인 디디모스(지름 780m)를 11시간55분 주기로 공전한다. 그래서 사진상으로도 양측의 크기가 상당한 수준인데 충돌 순간 디디모스와 버금갈 정도로 큰 섬광이 다이모르포스에서 발생한 것이 사진에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이 보이저2호 이후 30여년 만에 해왕성의 고리를 가장 선명하게 잡아내며 다시 최고 성능을 입증했다. 태양계의 8번째 행성으로 가장 바깥에 있는 해왕성은 다른 목성형 행성처럼 고리를 두르고 있지만 이중 희미한 고리는 지난 1989년 보이저2호가 몇 시간에 걸쳐 근접 비행하며 촬영한 이미지에서 존재를 드러낸 이후에는 포착되지 않아왔다. 21일 미국 항공우주국(NASA)와 외신 등에 따르면 웹 망원경은 근적외선카메라(NIRCam)를 이용해 0.6∼5㎛(마이크로미터) 적외선 영역에서 해왕성을 관측했으며, 밝고 좁은 고리에 더해 희미한 먼지 띠까지 선명하게 잡혔다. 웹 망원경 프로젝트 과학자로 해왕성 전문가인 하이디 하멜 박사은 "이 희미한 고리를 마지막으로 본 지 30년이 됐다"면서 "적외선 영역에서 해왕성을 관측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다. 영국 천문학자 윌리엄 러셀이 1846년에 처음 발견한 해왕성은 태양빛이 제대로 미치지 못하는 태양∼지구 거리 30배에 달하는 먼 곳에서 164년 주기로 태양을 돌고 있어 정오가 돼도 어둑한 해 질 녘처럼 어둡다고 한다. 허블 우주망원경의 가시광 관측에서는 대기 중에 메탄이 섞여 있어 푸른색
지금까지 알려진 가장 오래된 극초기 항성을 포함한 먼 은하의 구상성단(球狀星團·globular cluster)의 모습이 제임스웹 우주망원경(JWST)을 통해 포착됐다고 캐나다 토론토대 연구진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밝혔다. 구상성단으로부터 온 신호를 JWST로 포착해 분석한 결과 그 안에는 우주 탄생 약 5억년 후, 즉 지금으로부터 130억년 전이거나 그보다도 전에 빛나고 있던 초기 항성들이 포함됐을 수 있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이는 지금으로부터 약 46억년 전에 우리 태양이 형성된 것보다 훨씬 오래전이다. 캐나다 토론토대와 미국천문학회(AAS)에 따르면 이 대학 던랩 천문학·천체물리학 연구소 소속 라미야 모울라 박사와 카르테이크 아이어 박사 등 연구자들이 이런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올해 7월 11일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일반에 공개한 '웹의 첫 딥 필드'(Webb's First Deep Field) 이미지에 대한 초기 분석 결과다. 우주에서 가장 이른 시기에 등장한 은하 중 일부에 관한 정보일 가능성이 있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연구진은 JWST에 실린 '근적외선 카메라'(NIRCam)와 '근적외선 영상기 및 무(無)슬릿 분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