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에서는 벽돌을
이렇게 구워요

달에서는 '전자레인지'로 벽돌을 굽는다

   

미국이 유인 달 탐사 계획을 실현하기 위해 아르테미스Ⅰ의 로켓 발사에 나서면서 1970년대 이후 주춤했던 달 탐사 열풍이 50년 만에 다시 한번 달아오르고 있다. 
달 탐사는 인간이 지구를 벗어나 달로 가는 첨단기술을 검증하는 자체로도 의미가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달의 자원을 경제적으로 활용할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화성 등 심우주 탐사의 교두보로서 달에 기지를 건설하고 유인 우주탐사를 하겠다는 구상도 우주 선진국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과학기술계에서는 지속가능한 달 표면 탐사 방법과 달 기지 건설에 대한 다양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최근 달에 기지를 짓는 방법으로 달 현지에서 건설 재료를 조달해 만드는 현지 자원 활용 개념이 주목을 받고 있다.
우주에서 확보할 수 있는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기지를 건설하는 방법이다.
우주선을 이용해 지구에서 달 기지 건축에 필요한 모든 재료를 운반하기에는 현실적으로 너무 큰 비용과 시간이 들어 불가능하다.
또 지구에서 건물을 지을 때 보통 활용하는 콘크리트는 물과 시멘트의 수화반응을 기반으로 하는데, 진공 상태인 우주 환경에서 이런 방식을 그대로 적용하기 어렵다. 
우주 선진국에서는 레이저, 태양광, 마이크로파 등을 다양한 방식으로 달 표면의 흙(월면토)을 가공해 건설 재료로 만드는 방법이 연구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서 인공적으로 만든 달의 흙에 마이크로파를 가해 블록을 만드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쉽게 말해 일종의 커다란 전자레인지에 월면토로 만든 벽돌을 넣고 굽는 방식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벽돌의 압축 강도는 20㎫ 이상으로, 일반적으로 건설에 사용되는 콘크리트와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최근 델라웨어 대학의 연구진은 국제 저널(Advances in Space Research)에 논문을 게재하고 달과 화성의 인공토양에 규산나트륨을 더해 지오폴리머 시멘트 벽돌을 만드는 방법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달의 표면 환경을 재현하기 위해 달 토양과 물리적·화학적 특성이 비슷한 인공 월면토(lunar simulant)를 개발하는 연구도 이뤄지고 있다. 
현재 인공월면토를 자체 개발해 활용하고 있는 나라는 미국, 중국, 유럽(ESA), 일본 등 우주 선진국이 대부분으로, 인공월면토는 모든 달 탐사를 대비해 달 환경을 모사하는 모든 연구에 활용된다. 
개발된 인공월면토 중 가장 대표적인 재료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샌프란시스코 화산지대의 현무암과 화산재를 이용해 개발한 'JSC-1'이다.
우리나라도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서 강원도 철원지역의 현무암을 이용해 자체 월면토 'KLS-1'을 개발해 연구에 활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