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로켓 입실론 6호기
발사 실패

"상업위성 수주에 타격"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가 12일 소형 고체 연료 로켓 '입실론 6호기' 발사에 실패했다.
JAXA는 이날 오전 9시 50분께 가고시마현 기모쓰키(肝付) 소재 우치노우라(內之浦) 우주공간관측소에서 입실론 6호기를 쏘아 올렸으나 상승 중 문제가 발생해 실패했다고 현지 공영방송 NHK와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JAXA는 발사 직후 로켓이 안전한 비행을 할 수 없다고 판단해 오전 9시 57분께 기체를 파괴하라는 신호를 보냈다.
JAXA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목표 자세에서 벗어나 지구를 도는 궤도에 위성을 진입시킬 수 없다고 판단해 파괴를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마토가와 야스노리(的川泰宣) JAXA 명예교수는 "고체 연료 로켓은 기술적으로 어려운 점은 없다"며 "부품 결합이나 품질 관리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반적으로 로켓 발사 실패는 언제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다"며 "발사 이후 데이터를 상세히 분석하고 조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로켓 발사 실패로 인한 인적·물적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이 주력 로켓의 발사에 실패한 것은 2003년 11월 H2A 로켓 6호기 이후 19년 만에 처음이다.
JAXA가 고체 연료 로켓 '입실론'에 파괴 지시를 내린 것도 최초다. 이전에 발사한 1∼5호기는 모두 성공했다.
입실론 6호기는 길이 26m, 무게 95.6t(톤)이다.
내부에는 후쿠오카시 벤처기업과 나고야대 등 민간기업과 대학 등이 만든 인공위성 8기가 탑재됐다. 입실론에 민간위성이 실린 것은 처음이다.
일본 언론은 자국의 기간 로켓 중 하나인 '입실론' 발사 실패로 상업위성 수주를 추진하는 일본 정부에 암운이 드리워졌다고 평가했다.
교도통신은 "일본 로켓은 다른 나라 로켓보다 발사 비용이 많이 들지만, '실패하지 않는다'는 안정감이 특징이었다"며 "로켓 발사 실패로 큰 타격을 받게 됐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