쉿! 조용한 초음속여객기 뜬다

첫 초음속 비행 75주년 NASA
"조용한 초음속 여객기 X-59 개발중...
LA서 아침 먹고, 뉴욕서 점심식사 가능"

시속 약 1천200㎞ 이상으로 음속 장벽을 넘어 비행하는 초음속비행기는 빠르기는 해도 음속 돌파 때나 비행 중에 지상에 '음속폭음'(sonic boom)을 일으키는 큰 결점이 있다. 이 때문에 지상과 가까운 곳에서는 초음속비행이 금지되는 등 초음속비행의 발전을 가로막는 또다른 음속 장벽이 돼왔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14일 초음속 비행 75주년을 맞춰 음속폭음으로 인한 음속 장벽 제한을 다시 넘어설 수 있는 '조용한' 초음속 여객기를 개발 중이라고 공개했다. 인류 최초로 물리적 음속 장벽을 돌파한 것도 NASA였다. 
   

 

지난 1947년 10월 14일 NASA의 전신인 미국항공자문위(NACA)와 공군, 벨(Bell)사가 공동 개발한 '벨 X-1' 로켓항공기가 특별 개조된 B-29 폭탄투하실에서 낙하돼 13.9㎞ 고도에서 마하 1.06(초속 361m)으로 비행하며 당시만 해도 불가능할 것으로 여겨졌던 초음속 비행의 꿈을 이뤄냈다. 

 

   

이때 지상에서는 천둥소리 같은 폭발음으로 음속 장벽 돌파를 확인하며 환호했지만 이런 큰 소음 때문에 1973년에는 저고도에서 초음속비행을 금지하는 원인이 됐다. NASA는 '조용한 초음속 기술'(Quiet SuperSonic Technology)을 뜻하는 '퀘스트(Quesst) 미션'을 통해 벨 X-1 이후 모든 초음속 비행 및 소음저감 기술을 집약한 'X-59' 시험기를 제작했으며, 내년 초부터 지상과 가까운 고도에서 시험비행을 진행할 계획이다. 록히드 마틴사가 NASA와 계약을 맺고 X-59의 설계와 제작, 초기 시험비행 등을 맡았다. 
     

NASA는 X-59가 음속폭음을 낮춘 초음속 시험비행을 한 뒤 지상에서 이를 들은 주민 반응을 토대로 당국과 초음속 비행 금지 규정 개정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다.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아침에 로스앤젤레스에서 출발해도 뉴욕 시내 오찬 시간에 맞출 수 있어 항공여행의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는 또하나의 역사적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NASA는 밝혔다. 


 영국과 프랑스가 공동 개발한 초음속여객기인 '콩코드는 1976년에 취항해 음속보다 두 배 빠른 속도로 운항했지만 이착륙시 소음과 너무 비싼 요금 등으로 상업적으로 실패하고 2003년 5월 운행이 중단됐다. 퀘스트 미션 매니저 피터 코언은 초음속 비행의 새로운 걸림돌은 음속폭음의 부정적 영향에 따른 속도 제한이라고 지적하면서 "X-59 비행으로 다시 한번 음속 장벽을 깰 준비가 돼있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