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행성 1만㎞ 꼬리에
신비로운 일이...

우주선과 충돌한 소행성, 혜성 아닌데 두 꼬리 형성
허블 이미지에 포착된 예상치 못한 꼬리갈라짐 현상 분석 중 

 

우주선 충돌로 궤도 조정 실험이 이뤄진 소행성 '다이모르포스'(Dimorphos)가 두 가닥의 먼지 꼬리를 형성한 것이 허블 우주망원경에 포착됐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허블 망원경이 최근 포착한 이미지에는 다이모르포스에서 충돌 충격으로 뿜어져 나온 분출물이 약 1만㎞에 걸쳐 긴 먼지 꼬리를 형성하고 끝부분에서 두 가닥으로 갈라진 현상이 잡혀있다.  
허블 망원경은 지난달 27일 '쌍(雙) 소행성 궤도수정 실험'(DART) 우주선이 지구에서 약 1천100만㎞ 떨어진 곳에서 다이모르포스에 충돌한 뒤 모두 18차례에 걸쳐 이 소행성을 관측해 왔는데, 지난 2일에서 8일 사이에 위쪽(북쪽)으로 두 번째 꼬리가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혜성이나 혜성과 비슷하게 물질을 분출하는 '활성 소행성'(active asteroid)에서는 두 가닥 꼬리를 형성하는 것이 흔하지만 다이모르포스에서 관측되리라곤 예상되지 않았다고 한다. 
충돌 충격으로 분출된 물질이 확산됐다가 시간이 흐르면서 희미해질 것으로 예측됐지만 두 가닥 꾜리 형성은 예상 밖 현상이어서 과학자들이 이를 분석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   
허블 망원경이 포착한 이미지는 두 가닥 꼬리에 관한 최상의 자료를 제공해 수개월에 걸친 분석을 통해 두 번째 꼬리가 형성된 과정이 규명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NASA가 공개한 이미지에서 DART 우주선은 10시 방향에서 소행성에 충돌했으며, 먼지 꼬리는 2시와 3시 방향으로 형성돼 있다. 
인류의 첫 소행성 방어 실험인 DART 우주선의 충돌로 다이모르포스가 모체인 '디디모스'(Didymos) 소행성을 공전하는 주기는 11시간55분에서 약 32분 단축된 것으로 초기 관측에서 확인된 바 있다.  
이는 지상망원경의 관측을 토대로 한 것으로, 2024년 '헤라(Hera)미션'을 통해 우주선과 큐브샛을 두 행성에 다시 보내 충돌 결과를 정밀하게 확인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얻는 자료는 현재 소행성 방어 전략 중 가장 효율적인 것으로 꼽히고 있는 운동충격체 활용법을 정교화하는데 이용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