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경쟁자 아리안
'차세대 민간로켓' 내년 발사

유럽, 아리안 6호 내년 4분기 발사 준비
미국과 유럽의 민간업체, 우주서 치열한 경쟁

민간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X의 경쟁사로 꼽히는 아리안 그룹이 내년 4분기 차세대 우주 발사체 '아리안(Ariane) 6호'를 발사할 예정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유럽우주국(ESA)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리안 그룹은 유럽의 다국적 항공기제조업체인 에어버스와 프랑스 항공우주업체 사프랑의 합작사다.
   

 

 

ESA는 스페이스X 등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을 앞세우는 민간 우주개발업체와의 경쟁이 거세지자 아리안 그룹과 손잡고 차세대 우주 발사체 개발을 추진해왔다. 개발에 40억 유로(약 5조 6천억 원) 가까이 투입된 아리안 6호는 원래 2020년 7월 발사될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이유로 발사 시기가 계속 미뤄져 왔다. 이번 발사가 계획대로 진행되면 아리안 그룹은 아리안 6호, 아리안 5호, 베가, 베가 C 등 4개 발사체를 보유하게 된다. 
   

아리안 5호는 지난해 12월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웹 망원경·JWST)을 싣고 우주로 떠나는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한 바 있다. 아리안 5호를 계승하는 아리안 6호에 대한 수요는 이미 높다. 아리안 그룹 자회사인 아리안 스페이스는 아리안 6호에 발사 수주 29건이 들어왔다고 밝혔다. 베가 C에도 발사 주문 7건이 들어왔다. 
   

아리안 그룹은 앞으로 아리안 6호 발사 수주의 4분의 3 이상이 상업 부문에서 들어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 아마존은 지구 저궤도에 인공위성을 띄워 전 세계에 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젝트 카이퍼(Kuiper)'를 위해 아리안 스페이스와 대규모 발사 계약을 체결했다.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소유스 등 러시아산 로켓의 사용이 제한되며 아리안 그룹과 스페이스X 등 민간 우주 기업이 반사 이익을 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