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 날개로 우주에 날아가다

태양광 패널 반쪽만 편 우주화물선 '시그너스' 우주정거장 안착
로봇팔 도움받아 정박…내년 1월 지구 재진입 때 소멸

 

우주 공간에서 태양광 패널 한쪽이 제대로 펴지지 않았던 '노스럽 그러먼'사의 무인 우주화물선 '시그너스-18'호가 9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무사히 안착했다. 시그너스-18호는 이날 오전 5시 20분께 인도양 상공에서 우주정거장에 근접한 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우주비행사 니콜 맨이 조종하는 로봇팔 '캐나담(Canadarm)2'의 도움을 받아 우주정거장에 정박했다. 시그너스호는 자동 도킹시스템을 갖추고 있지 않아 우주정거장의 로봇팔이 잡아 도킹 시설에 붙여줘야 한다. 

 

노스럽 그러먼의 18번째 우주화물 수송 임무를 맡은 시그너스-18호는 지난 7일 버지니아주 월롭 섬의  민간 우주발사시설인 '동부연안 지역 우주항'(MARS)에서 안타레스 로켓에 실려 발사됐으나 로켓과 분리된 뒤 두 개의 태양광 패널 중 한쪽이 제대로 펴지지 않은 상태로 우주정거장을 향해 비행해 왔다. 

   

노스럽 그러먼 측은 한 쪽 태양광 패널이 펼쳐지지 않았지만 우주정거장까지 비행할 수 있는 충분한 동력을 갖추고 있어 우주화물 전달 임무를 완수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최초의 여성 우주비행사 이름을 따 'S.S. 샐리 라이드'라는 별칭이 붙은 시그너스-18호에는 우주비행사 식량과 250여개의 과학연구 장비 등 3.7t의 화물이 실려있다. 

   

재활용되는 스페이스X의 '카고 드래곤'과 달리 일회용 화물선인 시그너스-18호는 내년 1월까지 우주정거장에 정박한 뒤 지구 재진입 과정에서 파괴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