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는 이제
세계 7번째 달탐사 국가

다누리, 정상적으로 달 공전
우리별 1호 발사 30년만에...다누리 성공

우리나라의 첫 달 궤도선 다누리가 목표 궤도에 안착해 모든 장치를 정상 작동하면서 달 주변을 돌고 있다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28일 밝혔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달 궤도선을 개발해 달까지 도달할 수 있는 진정한 우주탐사 역량을 확보하면서 7번째 달 탐사 국가로 도약했다.  

 

 

과기정통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다누리의 임무궤도 진입 과정과 현 상태, 향후 운영 계획 등에 대해 밝혔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현재 다누리는 목표 임무궤도인 달 상공 100±30㎞를 초속 1.62㎞의 속도로 약 2시간마다 공전하고 있다. 

 

전날 기준으로 다누리 궤도의 근월점(달과 다누리의 최단거리)은 104.1㎞, 원월점(달과 다누리의 최장거리)는 119.9㎞의 궤도로 달 주변을 돌았다. 탑재 컴퓨터와 자세제어 센서 등 다누리의 모든 장치는 정상 작동 중이다. 다누리는 항행 과정에서 현재까지 총 연료량 260㎏ 중 65%에 해당하는 167㎏의 연료를 사용했으며, 93㎏을 남겨뒀다. 이 같은 잔여 연료량은 내년 1년간 다누리가 임무를 수행하기 충분한 수준이라고 과기정통부는 설명했다. 

 

 

당초 다누리는 임무궤도 진입 과정에서 총 다섯 번의 달 임무궤도 진입기동(LOI)를 수행할 예정이었지만, 세 번의 수행만으로 목표 궤도에 도달하는 데 성공했다. 이중 마지막 기동은 26일 오전 11시 6분께 이뤄졌다.  항우연 김대관 달탐사사업단장은 "총 5회의 기동 중 2차와 3차 기동, 4차와 5차 기동을 각각 하나로 통합했다"며 "최종 3회의 기동을 통해 달 임무궤도에 진입하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해 기동계획을 수정했다"고 말했다. 또 당초에는 임무궤도에 도달한 이후에도 보정 기동을 시행할 계획이었지만, 그간 수행한 기동이 워낙 성공적이라 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제 다누리는 탑재체가 달 표면 방향으로 향하도록 자세를 전환해 달 표면탐사를 수행할 계획이다. 우선 1월에는 탑재체 성능 확인과 오차·왜곡을 조정하는 작업을 진행하며, 2월부터는 달 표면 편광 영상 관측, 자기장·방사선 관측, 우주인터넷 기술 검증 등 본격적인 과학기술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는 특히 탑재체 중 고해상도카메라가 촬영한 달 표면 영상을 2032년 달 착륙선의 착륙후보지 선정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 단장은 "6개 탑재체를 동시에 운영한다는 거는 그 자체가 경쟁력이 있는 것"이라며 "한국만이 자랑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앞서 다누리는 지난 8월 5일 오전 8시 8분께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의 우주군 기지에서 스페이스X사의 발사체에 실려 우주로 향했다. 발사 90여 분이 지난 뒤 지상국과 첫 교신에 성공했으며, 3시간 뒤인 오전 11시 9분께는 탄도형 달 전이궤도(BLT)에 진입했다. 이후 이달 17일 달에 도착하기 전까지 총 4회의 궤적수정기동(TCM)을 수행했다. 궤적수정기동은 다누리에 실린 추진기를 이용해 다누리의 속도와 방향을 당초 설계한 전이궤적으로 조정하기 위해 수행하는 것이다. 항우연 연구진은 당초 총 9회의 궤적수정기동을 계획했으나 성공적 궤적수정을 통해 최종 4회로 줄일 수 있게 됐다. 김 단장은 이에 대해 "충분히 원했던 궤적 설계대로 잘 운영이 돼서 제어된 것 같고, 그런 측면에서 정말 고무적으로 생각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김 단장은 브리핑 말미에 "1992년 우리별 1호가 8월 12일 8시 8분에 발사됐고 그 후로부터 360개월이 지난 딱 30년 만에 다누리가 8월 5일 똑같은 8시 8분에 발사됐다"며 "우연치고는 8시 8분이라는 숫자가 너무 기분이 좋다"고 말하기도 했다. 오태석 과기정통부 1차관은 "이번 다누리의 궤도 진입 성공으로 2032년 달 착륙선을 보낸다는 목표가 현실적인 목표가 됐다"며 "궤적을 설계하는 기술이라든지, 항행, 관제기술, 우주공간에서 심우주통신기술 등 중요한 기술을 다 해보며 (달 탐사의) 첫 단추를 열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