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전이 불지핀 스타워즈
"미국, 스페이스X 덕에 앞서"

'대규모 위성군' 이용 저궤도 선점 경쟁
유럽·중국·러시아 등 뛰어들어
스타링크, 수량·속도·방어력 차별화
"리스크는 변덕 많은 머스크"

세계가 달 탐사 경쟁에 열을 올리는 사이 지구와 조금 더 가까운 곳에서 새로운 우주 경쟁이 막을 올렸다.  영국 시사 주간 이코노미스트는 5일(현지시간) 저궤도 선점을 둘러싼 새로운 우주 패권 경쟁에서 미국이 우주 기업 스페이스X의 활약으로 크게 앞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저궤도 선점은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Starlink)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전쟁 초기부터 스페이스X가 제공한 '스타링크' 단말기를 부대별로 최소 한 대씩 지급해 소통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 위성 인터넷은 용량이 제한적이어서 군 지휘부나 무인기 조종사 등만 사용할 수 있었지만, 스타링크는 달랐다. 최전선에 있는 병사들도 영상이나 이미지, 메시지 등을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었고 이는 군이 전술적 민첩성을 갖추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스타링크가 현재까지 외부의 해킹 공격 등으로부터 큰 피해 없이 살아남았다는 것도 주목할 만한 점이다. 전통적인 위성 네트워크의 경우 소량의 크고 복잡한 위성들로 이뤄져 미사일에 취약했다.

    반면 스타링크는 위성의 개수와 대체 속도 면에서 위성 파괴 시도를 사실상 무용지물로 만들고 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설명했다.

    실제 스페이스X는 지난 3년간 스타링크 구축을 위해 3천500개가량의 위성을 쏘아 올렸고 총 4만개를 발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작년 12월 군사용 위성 서비스 '스타실드'(Starshield)를 공개해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서기도 했다.    유럽과 중국, 러시아 등도 이에 맞서 '대규모 위성군'(mega-constellation) 구축 경쟁이 뛰어들었다.

    특히 중국과 러시아의 경우 필요시 스타링크를 공격하거나 무력화할 수 있는 전술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을 쏟고 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전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우주) 경쟁은 시작됐다"며 "현재로선 미국이 스페이스X 덕분에 크게 앞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문제가 있다면 미국의 우주 경쟁력이 '변덕쟁이'의 손에 맡겨져 있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스페이스X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는 작년 10월 우크라이나에 스타링크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월 2천만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같은 달 러시아의 점령지 병합 여부를 공식적으로 주민투표에 부치는 등 종전 방안을 제시하며 국제사회에 분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acui7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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