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조스 여친,
우주 여전사들 이끈다

로렌 산체스, 내년 초 뉴셰퍼드 캡슐 탑승
여성 우주인들 이끌고 우주로
탑승객 6명 전원 여성으로 구성

억만장자 제프 베이조스(59)의 여자 친구인 로렌 산체스(53)가 내년초 발사되는 베이조스의 우주기업 블루 오리진의 뉴셰퍼드 캡슐에서 모두 여성으로만 구성된 우주인 탑승객을 이끈다. 

 

 

산체스는 최근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과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발사 시기는 내년 초가 될 것이며, 나를 포함한 6명의 탑승객이 모두 여성으로 구성된다”고 밝혔다. 미국 로스엔젤레스의 폭스 스포츠 TV의 뉴스 앵커 출신인 산체스는 2016년에 헬리콥터 조종사 자격증을 취득한 파일럿이다. 폭스 TV를 떠난 뒤에는 직접 항공 촬영 필름을 제작하는 회사를 설립해 운영했다. 


산체스는 할리우드 유명 배우들의 매니지먼트를 맡았던 할리우드의 거물 남편 패트릭 화이트셸의 소개로 베이조스를 처음 만났다. 이후 산체스는 베이조스가 2000년 설립한 블루 오리진의 로켓 개발 현장을 직접 항공 촬영하는 일을 맡았고, 각각 유부녀와 유부남이었던 두 사람은 사랑에 빠졌다.

 

 

베이조스는 2003년 3월 미국 텍사스주의 한적한 산악 지역에서 일행 2명과 헬리콥터에 탑승했다가, 이 헬리콥터의 꼬리 부분이 이륙 과정에서 나무에 부딪히면서 추락하는 사고를 당했다. 크게 다치지는 않았지만, 베이조스는 이후 헬기에 대한 공포가 생겼다고 한다. WJ는 “산체스가 이를 극복하는데 도움을 줬으며, 두 사람의 사랑도 산체스가 직접 모는 헬리콥터에서 시작했다”고 전했다. 산체스는 WSJ에 “헬리콥터 조종석은 내가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몇 안 되는 장소 중 한 곳”이라고 말했다. 


산체스는 “뉴셰퍼드가 처음 발사될 때부터 탑승하고 싶었다”며 “베이조스가 여성으로만 탑승객이 구성하는 것을 적극 지지했다”고 말했다. 산체스는 그러나 여성 탑승객들의 이름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그는 “누가 탑승객이 될지는 발사일이 가까워질 때까지 비공개”라고 말했다. 산체스는 또 “베이조스도 이 여성 탑승객 팀에 합류하고 싶어했지만, 그는 지상에서 우리를 응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베이조스가 좋아하는 모토(motto)는 ‘빠르게 날아서, 모험에 도전하라(Fly fast, take chances)”라고 소개했다. 이는 애초 미국의 유명 경주용 자동차 레이서가 한 말인 “빠르게 몰아서, 모험에 도전하라(Drive fast, take chances)”를 살짝 바꾼 것이다. 운전 중에 모든 것이 완벽히 통제된다면, 이는 레이서가 차를 충분히 빠르게 몰지 않았다는 뜻이다. 

 

블루오리진의 우주캡슐 뉴세퍼드는 2021년 7월20일 베이조스가 직접 탑승했던 첫 비행을 포함해 작년 3월까지 모두 4차례 발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