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굴기 쏘아올린 中,
新패권경쟁에 불붙인다

중국, 우주정거장 본격 가동
매년 유인우주선 2대 발사

올해 대형 우주망원경도
우주정거장에 합류시킬 듯

 

지난해 말 독자 우주정거장 '톈궁'(天宮)을 완공한 중국이 올해부터 매년 두 차례씩 우주비행사들을 파견하며 본격적인 우주정거장 활용에 나선다. 16일 중국중앙TV(CCTV) 등에 따르면 중국 유인우주공정판공실(CMSEO)은 최근 우주 비행 로고를 공모한다며 올해 우주선 발사 계획을 밝혔다. 우주정거장이 완공된 만큼 매년 유인우주선 2대와 화물우주선 1∼2대를 발사한다는 게 당국의 기본 계획이다.

 

우주비행사들을 정기적으로 우주에 보내 순환 근무하도록 하며 각종 실험과 연구를 하는 방식으로 우주정거장을 운영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중국은 오는 5월 선저우 16호와 오는 10월 선저우 17호 유인우주선을 각각 발사해 우주정거장에 도킹시킬 계획이다. 당국은 우주비행사들이 다양한 과학 실험을 하고 지구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과학 교육 등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유인우주선 외에도 5월에는 톈저우 6호 화물우주선을 우주정거장으로 보내 우주비행사들을 위한 각종 생필품, 소모품, 실험장비 등을 전달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중국은 올해 '쉰톈'(巡天)으로 불리는 대형 우주망원경도 우주정거장에 합류시켜 우주 관측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쉰톈은 길이 14m, 최대 직경 4.5m의 대형 망원경으로, 허블 망원경처럼 자외선·가시광선·적외선 영역에서 우주를 관측할 수 있다. 렌즈의 지름이 2m 정도로 허블보다 작고 해상도도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허블보다 시야가 넓어 우주 관측을 빠르게 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중국 매체들은 허블이 좁은 시야로 우주를 정밀하게 관측하는 방식이라면 쉰톈은 시야를 넓혀 우주를 넓게 관측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한다. 쉰톈의 정확한 발사 시기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CMSEO는 지난해 4월 쉰톈을 올해 발사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말 완공된 중국 우주정거장 톈궁은 하늘의 궁전이라는 의미로, 미국과 러시아 등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국제우주정거장(ISS)의 3분의 1 규모다. 2021년 4월 우주정거장의 본체 격인 핵심모듈 '톈허'(天和)을 쏘아 올린 뒤 톈허 양쪽에 두 개의 실험실 모듈 '원톈'(問天)과 '멍톈'(夢天)을 결합한 'T자'형 구조로 이뤄졌다. 원톈은 실험실이 주된 용도이지만 수면실·화장실·주방 등 생활 시설을 갖추고 있고, 멍톈은 실험 전용 모듈로 미세중력·물리학·항공우주 기술 등 다양한 실험을 할 수 있는 시설이 있다. 우주비행사들은 우주정거장에서 약 6개월씩 순환 근무하며 동·식물 실험과 중력 실험 등 우주 생활에 대해 연구를 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