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쓰레기 100조개,
우주산업 최대 리스크

"지구궤도 위성 지속 가능하려면
구속력 가진 국제협약 필요"

위성기술 과학자들 촉구
협약 마련한 공해서 교훈 얻어야  

 

지구 궤도가 위성 파편으로 회복 불가능한 상태에 이르지 않도록 발사단계부터 법적 구속력을 갖는 국제협약이 필요하다고 과학자들이 촉구하고 나섰다. 영국 플리머스대학에 따르면 위성 기술과 대양 플라스틱 오염 분야 국제 전문가들은 위성 파편으로 지구 궤도가 아무도 책임지지 않아 방치되며 많은 문제를 갖게된 공해(公海)와 같은 운명에 처할 수 있다면서 위성 발사를 규제할 국제협약이 시급하다고 강조한 글을 과학 저널 '사이언스'(Science)에 발표했다. 

 

현재 지구 궤도의 위성은 약 9천여기로 2030년께는 6만여기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 추적할 수 없는 오래된 위성의 파편이 이미 100조개를 넘어서 심각한 위협을 제기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위성 기술이 사회적, 환경적으로 많은 혜택을 가져다주지만, 위성 산업의 확장으로 지구 궤도의 상당 부분을 못 쓰게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공해 사례에서 교훈을 배울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런 촉구는 20년에 걸친 협상 끝에 200개국 가까이 참여하는 '공해 및 심해저 등 국가관할권 이원지역의 해양생물다양성(BBNJ) 보전 및 지속 가능 이용을 위한 협정안'이 체결된 직후에 나온 것이어서 더 관심을 끌고 있다. 공해의 미세플라스틱 오염 등을 연구해온 과학자들이 같은 위기를 겪을 수 있는 지구 궤도를 구하기 위해 위성 기술 전문가 등과 손을 맞잡은 셈이다.      

 

이들은 지구 궤도 보호와 관련해 즉각적인 조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어느 나라에도 속하지 않아 남획과 서식지 파괴, 심해 채굴, 플라스틱 오염 등의 문제가 일어난 공해와 같은 운명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여기고 있다. 과학자들은 위성의 지속 가능 환경에 관심을 기울이는 나라와 기업이 느는 것은 사실이나 위성을 이용하려는 나라는 모두 강제적으로 포함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관련 협정은 위성 제조 및 이용자가 발사 단계부터 위성과 그 파편 및 발사 잔해에 대해 끝까지 책임지는 내용이 포함돼야 하며, 책임 장려책을 만들 때 상업적 비용도 고려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제1 저자인 플리머스대학의 플라스틱 환경오염 전문가 이모젠 내퍼 박사는 "대양이 당면하고 있는 플라스틱 오염을 비롯한 많은 도전은 이제 지구적 관심을 끌어모으고 있다"면서 "공해를 통해 배운 것을 고려할 때 (지구 궤도에서) 같은 실수가 되풀이되는 것을 피할 수 있지만 국제적 협약이 없다면 비슷한 경로를 밟게 될 것"이라고 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JPL)의 킴벌리 마이너 박사는 "새로운 공해 협정안을 거울로 삼아 지구 저궤도의 오염을 최소화하는 것은 우주탐사를 지속하고 위성을 계속 활용하며 인류의 삶을 바꿀 우주기술의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