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발사체 인양 8일째,
왜 길어지나


북한 우주발사체 '천리마 1형'이 서해에 낙하한 지 8일째인 7일에도 인양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이날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인양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달 31일 평안북도 동창리에서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탑재한 우주발사체를 발사했지만, 1단 분리 후 2단 점화 실패로 발사체 일부가 전북 군산 어청도 서방 200여㎞ 해상에 추락했다.

 

군은 북한이 발사체를 쏜 지 약 1시간 30분 만에 부유물을 발견하고 가라앉지 않도록 노란색 리프트 백(Lift Bag)을 묶었지만, 잔해가 너무 무거워 인양 시도 과정에서 수심 75m 아래 해저에 완전히 가라앉았다. 잔해는 발사체 전체의 절반 정도인 15m 길이인 것으로 파악됐다.

 

장영근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미사일센터장은 지난 5일 연합뉴스TV에 출연해 발사체 2·3단과 인공위성이 분리되지 않았고 연료탱크도 그대로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무게가 10∼20t은 될 것이고 심해의 수압도 엄청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3천500t급 수상함구조함 통영함(ATS-Ⅱ)과 광양함(ATS-Ⅱ), 3천200t급 잠수함구조함(ASR) 청해진함, 항공기 수 척이 투입돼 인양 및 잔해 탐색 작전을 펼치고 있다. 해군의 해난구조전대(SSU) 심해 잠수사들이 지난 3일부터 투입돼 원통형 잔해에 고장력 밧줄을 묶는 작업에 일부 성공했으나, 강한 조류와 짧은 시정 등 악조건 속에 작업은 순조롭지 않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