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남극의 '찬드라얀 3호'
다누리가 콕 찍었다

 

달의 표면에 인공적 흔적이 보인다. 다누리가 8월 27일 달의 상공에서 촬영한 '찬드라얀 3호'의 모습이다.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달 궤도를 돌면서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는 한국 최초의 달 탐사체 '다누리'가 달의 남극에 착륙한 인도의 '찬드라얀 3호'를 촬영했다. 100km 상공에서 찍은 인도 달 탐사선의 착륙현장 사진은 우주의 신비감을 더해준다. 

 

1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다누리'가 8월 27일 달 약 100km 상공에서 고해상도카메라로 달의 남극 대륙에 착륙해 있는 '찬드라얀 3호'의 사진을 촬영했다고 밝혔다. 찬드라얀 3호는 지난달 23일 세계 최초로 달 남극 상륙에 성공한 인도의 착륙선이다. 다누리가 촬영한 사진을 보면 그림자를 통해 물체가 툭 튀어나와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다누리는 2024년 12월까지 달 임무궤도를 돌며 달 착륙 후보지 촬영, 달 표면 원소‧광물 지도 제작을 위한 달 표면 편광‧감마선 관측, 달의 기원 연구를 위한 달 자기장 측정, 우주인터넷기술 검증 등 다양한 과학기술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오는 12월에는 다누리 임무 수행 1주년을 기념해 달 착륙후보지 사진, 5종의 달 원소지도, 달 방사선환경지도 등 다양한 성과들을 공개할 계획이다.

 

이 사진 촬영에 성공한 한국측은,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이 스리드하라 소마나스 인도우주연구기구(ISRO) 의장에게 "찬드라얀 3호를 통해 달 남극 착륙이라는 의미있는 과학적 성과를 이룬 것을 축하하고, 향후 양국의 우주분야 협력관계를 강화해 나가자"는 메시지를 담은 축하서한을 8월 28일 전달한 바 있다. 

한편, 달 남극에서 탐사 임무를 마치고 수면모드로 들어간 찬드라얀 3호가 다시 가동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 주기로 바뀌는 달 남극의 밤이 시작되면서 최저 영하 245℃의 추위를 버틸 수 있을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찬드라얀 3호에는 달 탐사선에 흔히 사용되는 난방장치가 장착돼 있지 않다.

ISRO는 난방장치를 장착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달에서의 탐사기간이 길지 않으리라 판단해 착륙선에 더해질 중량을 덜어 안정적으로 착륙시키려 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향후 2주쯤 뒤 남극의 밤이 끝나고 찬드라얀 3호가 재가동된다면 달 탐사선 개발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과학계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