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smos photo] 황홀한 목성!
허블이 포착한 빛의 향연

NASA의 허블 우주망원경이 자외선으로 촬영해낸 목성의 전경. / NASA

 

‘하늘을 나는 천문대’ NASA의 허블 우주망원경이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우리 태양계의 거대한 행성 목성의 진면목을 드러냈다.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이 등장하기 전 오랫동안 지구인의 거대한 눈 역할을 해온 허블 우주망원경이 이번에는 자외선 파장의 색상 합성을 통해 목성(Jupiter)의 매혹적인 전체 모습을 잡아낸 것이다. 최근 새로 공개된 이미지는 ‘거대 가스 행성’ 목성이 태양과 하늘 반대편에 있을 때 모습이다.

 

아름다운 핑크와 파란색이 어우러진 황홀한 전경 사진에는 '대적점(Great Red Spot)'이라고 불리는 거대한 폭풍이 포함돼 있다. 이 폭풍은 사람의 눈에는 붉게 보이지만, 자외선 이미지에서는 더 어둡게 보인다. 높은 고도의 안개 입자가 자외선 파장에서 빛을 흡수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극지 안개는 입자 크기, 조성 또는 고도의 차이로 인해 이 빛을 약간 덜 흡수해 불그스럼하고 물결 모양이다.

 

자외선은 가시광선보다 파장이 짧고 X선보다 파장이 길기 때문에 몹시 뜨거운 천체 관측에 적합하다. 수만 도에서 10만도에 이르는 젊고 무거운 별이나 백색왜성, 심지어 태양의 코로나(수백만 도)까지 볼 수 있게 해준다. 천문학자들이 고에너지 파장의 빛을 연구할 수 있게 된 것도 허블의 자외선 관측 능력 덕분이다. 자외선 빛은 지역 은하 내에 포함된 가장 뜨겁거나 가장 어린 별들의 빛을 비롯하여 성간(별들 간) 물질의 조성, 밀도 및 온도, 그리고 은하의 진화와 같은 매혹적인 우주 현상을 드러낸다.

 

이번 자외선 이미지를 만드는 데 사용된 데이터는 목성의 은밀한 초폭풍 시스템을 관찰하는 허블 미션의 일부분이다. NASA는 허블 데이터를 사용해 수분이 풍부한 목성 대기의 3D 구름지도를 만들 계획이다. 

 

NASA가 1990년에 쏘아 올린 허블 우주망원경은 오랫동안 지구보다 바깥쪽 궤도를 도는 외행성들, 즉 화성부터 천왕성까지 관측해 왔다. 허블의 수십 년간의 경력과 독특한 강점은 천문학자들에게 역동적인 행성인 목성의 진화를 도표화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