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동맹, 우주까지 확대"
한미 우주포럼 6, 7일 열려

박진 외교부장관이 6일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한미 우주포럼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협력 공간을 우주로까지 넓히기 위한 논의의 장이 마련됐다. 외교부와 미국 국무부는 6일 오전 서울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과 시라그 파리크 미국 백악관 국가우주위원회 사무총장,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미 우주포럼'을 개최했다.

 

박진 외교장관은 축사에서 "우주는 점점 군사화·무기화되고 있으며 이 모든 것이 우주를 거대한 지정학적 체스판으로 변화시키고 있다"며 "다양한 관계자들의 이해와 우선순위를 반영하면서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우주 공간을 보장하는 것은 복잡한 도전"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렇기 때문에 우주 외교와 국제 우주 거버넌스를 강화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면서 "한미동맹을 통해 우리는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우주 환경을 만들 의지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또한 한미 양국이 공유하는 가치를 바탕으로 "양국은 다자간 무대에서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책임 있는 우주 행동을 위한 규범과 규칙, 원칙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오는 8일 한미일 3국 대표가 '한미일 우주안보 대화'를 개최할 예정이라는 사실도 공개했다.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대사도 "한미 양국의 우주협력은 우리 두 나라의 공유된 가치, 혁신, 성실성, 투명성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양국 국민에게 많은 혜택을 주고 있다"며 "한미는 한때 군사 위주였던 관계를 진정한 포괄적 글로벌 파트너십으로 변화시켜왔다"고 말했다. 그는 "양국은 우주까지 포함되는 협력의 새로운 지평을 모색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파리크 사무총장은 양국 정상이 다진 의지를 바탕으로 협력을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면서 "상업적 파트너십과 우주 안보 협력, 우주 상황인지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우주에서의) 책임있는 행동에 관한 규범을 함께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엔 빌 넬슨 미 항공우주국(NASA) 국장도 화상 축하메시지를 보냈다.

 

이틀간 열리는 포럼에서는 양국 정부·기관 당국자와 우주 기업, 연구기관 등이 모여 ▲우주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한미 우주외교 협력 방안 ▲국가안보 차원에서의 우주 협력 ▲저궤도, 달, 화성에서의 우주 탐사 협력 ▲뉴(new) 스페이스 시대의 우주경제 협력을 아우르는 의제를 심층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또한 미국의 여성 NASA 우주비행사였던 마샤 아이빈스와 한국천문연구원의 황정아 박사를 초청해 '우주와 여성' 주제의 대담회도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