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머리성운... 나선 은하...
ESA "우주신비 선명히 포착"

유클리드 우주망원경 촬영, 첫 풀컬러 사진 5장 공개

The Horsehead Nebula. 말머리 성운. / ESA

 

우주의 광활한 모습을 깊이 있고도 선명하게 담아낸 유럽 우주망원경 사진이 공개돼 먼 우주의 신비로운 모습을 감상할 수 있게 됐다.  

 

유럽우주국(ESA)은 유클리드 우주망원경이 촬영한 첫번째 사진 5장을 현지시간 7일 공개했다. 지구에서 1375광년 떨어져 있는 별들과 먼지 등으로 이뤄진 ‘말머리 성운’을 비롯해 수많은 별이 좁게 뭉쳐 있는 구상성단, 별들이 모인 은하와 은하가 모인 은하단 등 5장의 사진이 포함됐다.

 

유클리드 우주망원경은 ESA가 개발한 라그랑주점 L2 임무용 우주망원경이다. 2023년 7월 1일 오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스페이스X 팰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The Perseus Cluster of galaxies. 페르세우스 은하단. / ESA

Globular cluster NGC 6397. 구상성단 NGC 6397. / ESA

 

이번에 공개된 사진들은 유클리드의 첫 풀컬러 이미지들이다. 이전에 있던 이미지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명확하고 선명한 천문우주 사진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이 이미지들을 기본으로 해 비밀에 쌓여있는 우주의 3D지도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유클리드 우주망원경을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한 곳에서 하늘의 거대한 부분을 가로질러 놀랄 만큼 선명한 가시광선과 적외선 이미지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이다. 눈에 보이는 우주에 대한 '암흑물질'들의 영향을 밝히기 위해 유클리드는 앞으로 6년 동안 10억 광년 떨어진에 이르는 수십억 개의 은하의 모양, 거리, 움직임을 관찰할 계획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지금까지 만들어진 것 중 가장 큰 우주 3D지도를 만들 수 있게 되는 것이다. 

 

Spiral galaxy IC 342. 나선은하 IC 342. / ESA

Irregular galaxy NGC 6822. 불규칙 은하 NGC 6822. / ESA

 

이번에 공개된 '말머리 성운'이나 나선은하 등 밝은 별에서부터 희미한 은하에 이르기까지의 이미지들은, 멀리 떨어진 은하를 확대할 때에도 극도로 선명한 상태를 유지하면서 천체 전체를 보여준다.

 

ESA 과학책임자인 캐롤 먼델 교수는 "유클리드는 처음으로 우주론자들이 우주의 암흑물질 미스터리들을 함께 연구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면서 "유클리드는 우주 전체에 대한 우리의 이해에 있어서 도약을 이룰 것이고, 이 정교한 유클리드 이미지들은 현대 물리학의 가장 큰 미스터리들 중 하나에 답을 내는 것을 도울 준비가 되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