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보다 40배 먼 거리에서...
NASA, 심우주 광통신 첫 성공

소행성 프시케 탐사선 '프시케'와 레이저 교신

2022년 플로리다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준비 중인 NASA의 프시케 우주탐사선. 탐사선의 가운데 금으로 씌워진 부분이 DSOC 레이저 통신기이다.  / NASA

 

지구와 달의 거리는 38만km가 조금 넘는다. 그보다 40배쯤 먼 1600만km 떨어진 우주와 지구 사이의 첫 광통신이 성공했다. '첫번째 빛(first light)'이라고 불린, 레이저를 이용한 이 통신은 달보다 먼 거리에서 실시간으로 이뤄진 첫 교신이다.  

 

미국 항공우주국 NASA에 따르면, 달 너머 먼 우주에서 지구로 고속·고용량 데이터를 전송하기 위해 NASA가 추진한 '광통신(Deep Space Optical Communications·DSOC)'이 우주에서 첫 시연을 성공적으로 수행됐다. 현지시간 24일, NASA는 "지구에서 1600만㎞ 떨어진 우주에서 발사된 첫 광통신 레이저가 이달 14일 미국 캘리포니아 공과대학 팔로마 천문대에 있는 헤일 망원경으로 전송됐다"고 밝혔다.

NASA는 지난달 13일 금속 성분으로 이뤄진 소행성 '프시케'를 탐사할 우주선 '프시케'를 우주로 보내면서 탐사 활동의 일환으로 초기 2년간 광통신을 실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우주 광통신은 실험 단계이기 때문에 프시케 탐사선이 수집한 과학적 데이터를 실제로 보내지는 않고, 테스트 데이터만 담아 보낸다. 현재 프시케 탐사선은 화성과 목성 궤도 사이의 '소행성 벨트'에 자리 잡고 있는 동명의 소행성 프시케로 이동 중이며, 6년 뒤인 2029년 8월 목표지점 궤도에 도착해 최소 26개월 동안 임무를 수행한다.

광통신은 앞으로 우주에서 수집될 고화질 사진과 동영상 등 대용량 데이터를 송수신하는 데 있어 필수적인 기술로 여겨지며, 기술이 완성되면 우주 전역의 NASA 임무에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레이저를 이용하는 광통신은 기존 무선 통신에 비해 데이터 전송 속도와 용량을 10∼100배 늘릴 수 있다. 

NASA 우주기술임무국의 기술 시연 책임자인 트루디 코르테스는 성명에서 "첫번째 빛(first light)의 성공은 인류의 거대한 차기 도약인 '인류의 화성 이주'를 지원함에 있어 과학 정보, 고화질 이미지, 스트리밍 비디오를 전송할 수 있는 고속 데이터 통신망을 닦는 과정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태양계와 지구의 기원에 관한 비밀을 풀 수 있는 열쇠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 소행성 프시케는 암석이나 얼음 성분이 많은 다른 소행성들과 달리 철과 니켈 등 금속 성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프시케가 태양계 초기 행성이었으나 다른 천체와 부딛히면서 표면토양과 암석 등 껍질부분이 떨어져나가고 핵 부분만 남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런 점에서 프시케 연구는 접근하기 거의 불가능한 지구의 핵 부분에 대한 연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