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탐사, 인류 영역 확장"
세계 우주 수장들 한국 왔다

ISECG 회의 첫 개최...JAXA "한국 등 아시아 협력 강화"

 

 

지구와 다른 우주환경을 탐사하면서 인류의 생활을 개선하고 미래를 개척하는 우주정책을 결정하는 최상위급 국제회의가 국내에서 처음 열려 지구촌 우주기관 수장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전세계 주요 우주기관들이 모여 우주탐사 상호협력을 논의하는 '국제우주탐사협의체(ISECG) 고위급 회의'가 7, 8일 인천 송도에서 열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이종호)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원장 이상률)은 "12월 7∼ 8일 인천 송도 경원재 앰배서더에서 '2023년 국제우주탐사협의체(ISECG) 고위급(SAM) 회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ISECG 국제우주탐사협의체는 우주기관 간 우주탐사 관련 상호 교류와 협력 촉진을 위해 마련된 국제협의체로, 우리나라에서는 항우연이 2007년에 설립회원으로 가입하였다. 우리나라에서 ISECG 회의가 개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과기정통부 최병일 우주협력전문관과 항우연 김성훈 부원장이 대한민국 대표로 참석하는 이번 ISECG 고위급회의에는 미국 항공우주청(NASA)의 우주탐사시스템본부장 짐 프리(Jim Free), 유럽우주청(ESA)의 유무인탐사본부장 다니엘 노이엔슈반더(Daniel Neuenschwander)를 비롯해 캐나다, 일본,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영국, 룩셈부르크 등 전세계 우주탐사기관의 수장들이 한 자리에 모여 글로벌 우주탐사에 대해 논의한다. 

 

전세계 우주기관 우주탐사 수장들은 이번 연례 회의를 통해 각국의 ①우주탐사 현황과 계획을 공유하는 한편, ②지난 1년간의 ISECG 활동 현황을 보고 받고 ③앞으로의 활동 방향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는 ISECG의 대표 발간물인 '글로벌 우주탐사 로드맵(Global Exploration Roadmap)'의 개정 방향에 대한 논의가 집중적으로 이뤄진다. 

 

2018년에 '제3차 글로벌 우주탐사 로드맵(GER-3)'이 발간된 이후, 국제우주탐사협의체에서는 최근 미국과 중국의 유인 달 탐사 계획 등 전통적 우주탐사 선진국의 정책변화는 물론, 우리나라를 포함한 신흥국의 우주탐사 활동 참여 확대 등 글로벌 우주탐사 환경변화를 반영한 '제4차 글로벌 우주탐사 로드맵'을 내년 하반기까지 발간하기 위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번 회의를 맞아, 우리나라에서는 최초의 달 탐사선인 ‘다누리(KPLO)'의 개발 및 운영 성과를 회의 참석자들에게 설명하고 다누리의 모형과 다누리가 촬영한 달 표면 사진도 함께 전시함으로써 주최국인 대한민국의 우주탐사 성과를 글로벌 우주탐사 커뮤니티에 알릴 기회를 얻었다.

 

ISECG에 참가하는 일본의 JAXA 관계자는 코스모스 타임즈와의 서면인터뷰를 통해 "미국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JAXA는 ISECG의 26개 다른 기관들과 협력하면서 각각의 강점을 연결하는 우주탐사 계획을 통해 더욱 적극적인 방식으로 우주를 탐사해갈 것"이라면서 "인도의 달 착륙 등 아시아에서 우주 탐사 미션이 확장되는 것이 중요한 만큼 한국 등 아시아 주요국들과의 협력을 강화해 가겠다"고 말했다. 

 

JAXA 관계자는 또 "우주탐사는 단순히 우주선 발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극히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남는 방식에 대한 연구를 통해 지구에서도 유용한 기술들을 개발하는 계기가 된다"면서 "이같은 우주탐사 활동의 확대는 인류의 활동영역과 경제 규모를 넓힐뿐 아니라, 지구밖 경제존을 창출하게 될 것"이라고 우주탐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앞서 12월 4~6일에 대전에서 개최된 실무급 ISECG 워크숍에는 스테판 드 메이(Stefaan De Mey) ISECG 의장을 비롯, 기관별 ISECG 활동 대표와 산하 7개 워킹그룹 공동의장 등이 참석하여 항우연의 천이진 위성우주탐사시스템설계부장 등과 함께 실무차원의 다양한 의견 교환을 진행한 바 있다. 

 

노경원 연구개발정책실장은 “우주경제 시대를 맞아, 각국 우주탐사 수장들이 우리나라에 모여 글로벌 우주탐사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하게 되어 의미가 크다"면서 “다누리호 발사 및 운용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나라가 글로벌 우주탐사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하여 달을 넘어 소행성과 화성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다양한 우주탐사 전략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