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착륙선 떨군 모듈, 지구로~
"리턴 투 홈" 인도, 또 해냈다

올해 초 찬드라얀 3호를 실은 LVM3 로켓이 이륙을 앞두고 발사대에 배치되고 있다. / ISRO

 

새로운 우주강국으로 무섭게 떠오르고 있는 인도가 또한번 놀라운 소식을 전했다. 올해 8월 세계 최초로 달 남극에 착륙에 성공한 무인 달 탐사선 '찬드라얀 3호'를 달까지 보내고 달 궤도를 돌던 우주선 추진 모듈(PM)이 집으로 돌아온 것이다. 

 

인도우주연구기구 ISRO는 달 궤도에 있던 찬드라얀 3호의 추진 모듈을 옮겨 지구 약 15만4000km 상공에 배치하는 데 성공했다. 이 모듈은 지구 궤도를 돌면서 일정기간 생명을 유지하게 된다. 이제 무인 탐사선으로도 달에서 시료를 채취하면 지구로 가져올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린 것으로 평가된다. 

 

ISRO와 스페이스닷컴에 따르면, 달 남극에 달 탐사선을 착륙시킨 뒤 추진체 모듈에는 100kg 가량의 연료가 남아있었고, 이후 이 모듈을 지구로 다시 가져오기로 ISRO가 결정한 것. 태양 전지판으로 구동되는 찬드라얀 3호의 추진 모듈은 상자 모양으로 생겼으며, 이제 2주에 1번씩 지구를 돌게 된다. ISRO는 이 추진 모듈에 연료가 떨어졌을 경우, 이를 어떻게 처리할 계획인지 밝히지 않았다.

 

달의 궤도를 돌던 추진 모듈(PM)이 지구로 다시 비행해 돌아오는 궤적(왼쪽)과 지구 궤도에서 1년간 돌게 될 궤적. / ISRO

 

ISRO는 이같은 독창적인 실험의 목적을 4가지로 설명했다. △달에서 지구로의 귀환을 설계하고 실행하기 △이같은 귀환이 가능한 소프트웨어 모듈 제작하기 △천체의 중력을 이용한 우주비행 설계하기 △잔류 위성의 달표면 충돌 및 우주 쓰레기 생산 위험 제거하기.

 

ISRO는 "찬드라얀 3호의 임무 목표가 완전히 달성됐다"며 “지구 궤도에 떠 있는 추진 모듈은 남아있는 연료로 운행하며 향후 달에서 지구로 달 시료를 가져오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궤도 예측에 따르면, 지구 궤도를 돌고 있는 위성들이 이 모듈과 가까이 접근할 위험은 없다는 것이 ISRO의 관측이다. 

 

인도는 올해초 찬드라얀 3호를 발사한 후 지난 8월 달 남극에 찬드라얀 3호의 착륙선 ‘비크람’과 탐사 로버 ‘프라그얀’을 성공적으로 착륙시켰다. 달에 착륙한 찬드라얀 3호는 프라그얀이 달 표면을 탐사해 황과 금속의 흔적을 찾았고, 달 남극 온도를 측정해 공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길고 추운 14일간의 밤을 보낸 이후 찬드라얀 3호는 절전 모드에 들어간 후 깨어나지 못해 지난 9월 사실상 임무가 종료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