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화성의 위성 탐사 계획,
로켓 문제로 혹시 지연?

일본언론들, JAXA 발사로켓에 우려 표명

MMX 우주선 아티스트 개념도. 왼쪽 갈색 넓은 부분이 화성, 검은 부분이 포보스. / JAXA

 

일본이 세계적 우주강국으로서의 위상을 높일 것으로 예상되는 화성의 위성을 탐사하는 계획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 우주발사체 개발 기준으로 세계 5위를 달리고 있는 일본의 원대한 밑그림에 먹구름이 드리우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이 일본언론에서 제기되고 있다. 화성권의 두 개의 작은 위성, 포보스(Phobos·직경 약 22km)와 데이모스(Deimos·직경 약 13km)를 탐사하려는 야심 찬 계획이 상당 기간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것이다.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 JAXA가 당초 내년 9월로 잡은 우주선 탑재 로켓의 발사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 우주선을 화성 궤도에 진입시킬 JAXA의 새로운 H3 로켓이 지난 3월 데뷔 비행에서 실패했고, 내년 3월말까지 H3 로켓의 두 번째 발사를 시도할 계획이다.

 

그래서 H3 로켓의 성공적 발사 여부에 시선이 쏠리고 있는데, 벌써부터 내년 3월말에도 또 다른 문제가 돌출한다면 '화성의 위성 탐사 계획(MMX·Martian Moons Exploration)'은 2026년말로 2년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내부에서 나오고 있는 것이다. 교도통신은 우선 순위가 높은 발사들이 대기 중이어서 임무 일정을 재조정하는 것은 어려울 수 있다고 보도했다. 

 

MMX는 2025년 화성 궤도에 도착한 뒤 포보스에 착륙해 최소 10g의 샘플 수집을 시도하게 된다. 이어 작은 위성 데이모스를 지나가면서 샘플이 담긴 모듈을 지구로 돌려보내면 2029년에 도착할 예정. 

 

화성의 작은 위성들, 포보스와 데이모스의 기원은 수십 년 동안 과학자들에게 혼란을 안겨줬고 여전히 논쟁거리다. 일부는 그것들이 행성에서 나온 잔해이거나 화성 표면에 충돌한 소행성의 잔해일 것이라고 본다. 다른 이들은 이 위성들이 화성의 중력에 의해 포획되어 궤도에 갇힌 소행성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JAXA가 MMX를 발사하기 위해 미국 스페이스X의 ‘팰컨 헤비’와 같은 다른 발사기를 사용하는 것을 고려할지는 현재로선 미지수. 우주로켓 팰컨 헤비는 기존 팰컨9 로켓을 3개 묶어서 544t의 인공위성을 발사할 수 있다. 게다가 화성에는 13.6t의 우주선을 보낼 수도 있다. MMX 미션에는 독일 항공우주센터(DLR)와 프랑스 국립우주연구소(CNES)가 개발한 포보스 탐사용 소형 로버도 실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