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발사체 기업 '이노스페이스' 상장 첫발

시험발사체 ‘한빛-TLV’가 2023년 3월 19일 브라질 알칸타라 우주센터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 이노스페이스

 

우주 발사체 기업 '이노스페이스'가 코스닥 상장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예비심사(예심)를 청구한 것이다. 

 

2017년 설립된 이노스페이스는 독자 개발한 하이브리드 로켓엔진으로 소형발사체를 만들고 있다. 소형발사체는 위성사업자가 원하는 궤도에 인공위성을 운송하는 데 사용된다. 올해 3월 '한빛(HANBIT)-LTV' 발사에 성공, 상업발사 서비스가 가능한 수준의 로켓엔진기술을 보유한 국내 민간 최초 우주 발사체 기업이 됐다. 이노스페이스의 하이브리드 로켓엔진은 고체연료인 파라핀(Paraffin)과 액체상태의 산화제(LOx)를 추진제로 사용한다. 폭발 위험이 없고 제작 기간이 짧아 안전성·가격 경쟁력이 높다. 

 

인프라도 뛰어나다. 소형발사체 기업의 경우 발사장이 중요하다. 발사체 개발 과정에서 중요한 부분인 시험발사를 진행하기 때문이다. 이노스페이스는 브라질과 호주 등지에 발사장을 확보하고 있다. 국내와 노르웨이 등지에서 추가 발사장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이노스페이스는 IPO를 계기로 민간 우주시대를 주도하는 스페이스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IPO 시점인 내년 안에 2단형 '한빛-나노 발사체' 개발을 완료하고 소형위성 발사 서비스 상업화를 시작할 예정이다. 매출 역시 내년부터 구체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2025년부터는 발사체 용량을 키워 사업 모델을 성장시킨다는 포부다. 정부 주도 우주산업이 민간기업 위주로 변화하는 '뉴스페이스(NewSpace)' 시대를 맞아 '스페이스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이노스페이스는 지난 8일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예심 청구서를 제출했다. 한국거래소의 상장예심 가이드라인(45영업일)을 고려하면 내년 상반기 내 증시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총공모(예정) 주식 수는 133만주다. 전량 신주모집으로 파악된다. IPO 대표 주관업무는 미래에셋증권(IPO 1팀)이 맡고 있다. 시장에서 이노스페이스의 현재 기업가치가 4000억원 안팎으로 거론되는 점을 고려하면 초기 투자자에게는 수익 가치가 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