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테미스3에 외국인 탑승"
美, 우주개발 국제협력 강조

카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국가우주위원회 회의를 열고 우주개발에서의 국제협력을 강조했다. 그 위의 사진은 아르테미스1 미션에서 달 궤도를 돌고 온 '오리온' 우주선. / whitehouse, ESA

 

"우주는 매우 특별한 기회의 땅이라는 것을 동의하기 때문에 우리가 모였다고 나는 믿습니다. 우리의 의무이기도 한 임무는 그 기회를 실현시키고 후대를 위해 우주를 보존하는 것입니다. (I believe we are all here together because we agree space is a place of extraordinary opportunity.  So, our task, dare I say our duty, as nations must be to work together to make that opportunity real and to preserve it for future generations.)"

 

카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현지시간 20일 워싱턴DC에서 열린 제3차 국가우주위원회(National Space Council) 회의에서 유인달 탐사 계획인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를 통해 2020년대 말까지 미국 우주비행사와 외국인 우주비행사를 함께 달 표면에 보낼 것을 이야기하는 자리에서 한 말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회의에서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서 동맹국과 파트너들이 수행하는 필수적 역할을 인정하며 미 우주비행사들과 국제 우주비행사를 달 표면에 보낼 계획”이라면서 “이는 국제 파트너십의 중요성에 대한 우리의 믿음을 더욱 확고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다만 어느 국가 우주비행사가 합류하게 될지는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달에 근접해 궤도비행을 하고 돌아올 내년의 아르테미스2 미션에는 캐나다 우주비행사가 승무원으로 참여할 예정이고, 지난 7월 유럽우주국(ESA) 요제프 아슈바허 국장은 아르테미스 4호와 5호 유인 달 탐사 임무에 유럽 우주비행사가 포함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달 유인 탐사와 우주정거장 건설 등을 목표로 한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은 미 항공우주국(NASA) 주도로 총 33개국이 참여하고 있는 대규모 국제 프로젝트다. 달 표면에 착륙할 우주비행사는 아르테미스 프로그램 기여도가 우선 선발 기준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한국은 2021년 아르테미스 계획에 참여해 상대적으로 늦은 편이다. 

 

아르테미스 미션은 1부터 2, 3미션이 구체화되어 있고, 4, 5미션의 대체적 계획이 공개되어 있다. 아르테미스1은 지난해 달 궤도에 무인 우주선 '오리온(Orion)'을 보낸 바 있고, 아르테미스2는 4명의 우주비행사가 탑승한 우주선을 달의 궤도에 보내는 미션으로 2024년 혹은 2025년에 진행된다. 여기에 3명의 NASA 우주인과 1명의 캐나다 CSA 우주인이 타게된다. 아르테미스3은 달 착륙 미션. 2025년이나 2026년 달을 향해 발사되는데 달의 남극 가까운 곳에 착륙할 계획이다. 그 이후에 아르테미스4, 5가 2028년이나 2029년에 발사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국 국가우주위원회는 우주 관련 정책을 담당하는 대통령 직속 기관으로 제1국가우주위원회(1958~1973년), 제2국가우주위원회(1989~1993년)에 이어 24년 만인 2017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때 제3국가우주위원회가 부활됐다.

 

이날 회의에는 국무장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국가정보국(DNI) 국장 등 미국의 대내외 안보 전략 책임자가 대거 참석했는데. 국제적 협력을 강조한 이날 회의는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경계를 담고 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우주 영역에서 전략적 경쟁자들을 포함해 새로운 도전들이 등장했다”며 “이에 대응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의 하나는 우리의 파트너십을 활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6월 승인한 기밀 등급의 우주 안보 지침을 거론하며 “우주에서의 기회와 위협이 커지는 상황에서 동맹과의 협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주 안보 지침은 우주 공간에서의 위협에 대응하고 미군을 보호하기 위해 미 정부가 동맹 및 파트너와 작전ㆍ계획ㆍ정보 등 다방면으로 우주 관련 공조를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애브릴 헤인스 국가정보국장은 “중국과 러시아가 인공위성을 파괴하거나 작동을 방해할 수 있는 우주 무기를 개발하고 있다”면서 “미국과 동맹의 우주 자산은 물론 상업용 위성에 대한 위협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