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지원받은 두 우주벤처
새해초 달 착륙 시도한다

뉴스페이스 시대의 우주탐사는 정부 주도의 정책적 우주탐사가 아니라, 민간이 적극 참여하고, 생활 속의 변화를 추구하는 것이다. NASA는 스페이스X 같은 거대 우주기업과 협력하기도 하고, 스타트업 우주기업들을 발굴해 지원하는 사업을 벌이기도 한다.    

 

미국의 두 우주 벤처기업이 최근 경쟁하듯 달 착륙선 발사 계획을 발표했다. 발사 일정은 변수에 따라 재조정되어 2024년 1월과 2월로 갈려있다.  ‘애스트로보틱 테크놀로지(Astrobotic Technology)'와 ‘인튜이티브 머신즈(Intuitive Machines)', 이 두 회사는 1972년 종료된 미국 아폴로 달 탐사 계획 이후 50여 년 만에 달에 내려앉을 첫 착륙선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미국의 우주 미디어 기즈모도 등 현지언론과 NASA에 따르면, 두 기업은 주요 시스템 테스트와 검증, 인증 등 최종 점검을 마치고 로켓의 발사가 실현되길 기다리고 있다. NASA의 자금 지원을 받는 민간 달 탐사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는 현장을 소개한다. 

 

애스트로보틱의 페레그린 착륙선. / 애스트로보틱

 

▶1월 발사 '애스트로보틱 테크놀로지(Astrobotic Technology)' 

먼저 피츠버그에 본사를 둔 애스트로보틱은 현지시간 19일 "‘페레그린(Peregrine)' 달 착륙선에 연료가 공급되고 발사 준비가 끝났다"고 발표했다. 이번 미션은 원래 이달 24일로 잡혀 있었지만 두 차례 리허설을 거쳐 내년 1월 8일로 연기되었다.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에서 페레그린을 싣고 치솟을 발사체는 미 우주군 프로그램으로 개발된 벌컨 센타우르 로켓. ‘유나이티드 런치 얼라이언스(ULA)'가 개발한 차세대 발사체다.

 

NASA는 페레그린의 착륙지를 ‘그뤼튀젠 돔(Gruithusen Domes)' 근처의 어두운 평원으로 정했다. 발사대를 떠난 페레그린은 예상대로라면 발사 46일 뒤인 2월 23일 달 표면에 내려앉게 된다. 첫 달 도전에서 페레그린은 NASA의 ‘상업용 달 착륙 서비스(CLPS)' 프로그램에 따라 다양한 탑재물을 운반할 예정이다. NASA와 미국 회사들이 손을 맞잡고 달의 표면과 궤도에 과학적, 탐사적, 기술적 탑재물을 보내게 된다. 달 표면으로 인간을 지속적으로 보내려는 CLPS는 NASA의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착륙선에 실리는 21개의 탑재물 가운데 주목할 만한 2가지 장비는 정확한 거리 측정을 위한 NASA의 레이저 역반사 장치와 달 표면 근처의 얼음 흔적을 감지하도록 설계된 중성자 분광계다. 두 개 모두 달의 지질학과 환경에 대한 이해를 높여줄 핵심 장비. 그밖에 NASA와 무관한 탑재물로는 비트멕스의 비트코인 1개, 미량의 인간 유해가 담긴 우주 추모관, 아치 미션 재단의 타임캡슐 등이다.

 

인튜이티브 머신즈의 노바-C 착륙선. /인튜이티브 머신즈

 

▶2월 발사 '인튜이티브 머신즈(Intuitive Machines)'

다른 경쟁사인 ‘인튜이티브 머신즈(Intuitive Machines)'의 IM-1 달 미션에는 변수가 생겼다. 텍사스주 휴스턴에 터를 잡은 이 회사는 ‘노바-C(Nova-C)' 착륙선을 달의 남극 근처에 안착시키려 한다. 그런데 발사 일정을 당초 1월 12일에서 2월 중순으로 연기했다. 발사를 늦춘 것은 스페이스X와 맞물려 있기 때문. 즉 스페이스X가 악천후 탓에 발사 일정을 조정할 수밖에 없었고 그 불똥이 튄 것이다. 2월 중순의 며칠이 달로 우주선을 쏠 수 있는 적절한 시기로 꼽혔다. 

 

노바-C 달 착륙선도 페레그린과 마찬가지로 이달 케이프 커내버럴로 인도되었고 최종 절차를 마쳤다. 남은 단계는 발사 창을 준비하기 위해 노바-C를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 페어링에 묶는 것이다. 노바-C도 페레그린과 비슷한 운반 임무를 수행한다. 탑재물 가운데 노바-C의 하강과 달 표면에 착륙을 잡아내기 위해 설계된 탈부착 가능한 이글CAM이 눈길을 끈다. 착륙선은 달의 하루, 대략 지구의 14일 동안 작동하며 탐사와 데이터 수집을 하게 된다.

 

인튜이티브 머신즈는 내년에 3개의 달 임무를 시작한다. IM-1에 이어 IM-2 미션도 내년 초에 발사될 가능성이 있으며, IM-3는 내년 중반으로 예상된다. IM-1의 발사가 한달 정도의 지연을 딛고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남은 2개의 미션도 잘 진행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두 기업의 달 착륙 시도처럼 NASA와 민간 기업의 파트너십은 우주 탐험의 문턱을 낮춰줄 것으로 보인다. 공공 부문의 목표와 민간 부문의 효율성을 결합하는 접근 방식도 관심거리. 잠재적으로 우주 탐험을 가속화하고 우주에서 일하는 능력을 확장시켜 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