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스타링크 잡자"
중국 'G60' 첫 위성 생산

사우스포스트모닝포스트는 중국의 위성 인터넷망 'G60 프로젝트'를 위한 첫 위성이 생산됐다고 보도했다. / SCMP 

 

세계에서 유일하게 인공위성 인터넷망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민간기업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망 스타링크에 맞선 중국 제2의 위성군단 'G60 프로젝트'의 첫 위성이 생산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29일자 보도에 따르면, 상하이 시정부가 주도하는 G60 프로젝트를 위한 상하이 공장에서 27일 첫 상업용 위성이 제작됐다. G60 프로젝트를 보면 2024년에 최소 108개의 위성이 제조·발사·운용될 예정이며, 2027년까지 연간 300개의 위성 생산 능력이 갖춰질 예정이다.

 

장강삼각주의 여러 도시를 관통하는 고속도로의 이름인 'G60'은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보다 낮은 고도에서 운용될 우주 인터넷망이다. G60 운영을 위해 2022년 설립된 국영기업인 상하이 거쓰 우주기술의 총책임자는 "대량 생산 능력 구축으로 이전에 위성 제조에 2∼3개월이 걸렸다면 이제 1.5일로 단축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스페이스X는 매일 6개의 위성을 제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G60 프로젝트는 1만2000개의 위성 제조·발사·운용으로 저궤도 우주 인터넷망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수집한 막대한 데이터가 운송·에너지·통신·군사 분야 등에 활용됨으로써 항공우주정보산업의 핵심 연결고리가 될 것이라고 SCMP는 전망했다.

 

중국은 이와는 별도로 2021년부터 1만3000개의 위성 운용을 바탕으로 한 우주인터넷망 구축 사업인 '궈왕(國網·GW)'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궈왕은 국가 인터넷망이라는 뜻이다. 궈왕의 핵심은 중국이 고도 700㎞의 태양동기궤도(SSO, Sun-Synchronous Orbit)에 위성들을 쏘아 올려 약 550㎞ 높이 SSO에서 작동하는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위성들보다 높은 고도를 점령한다는 것이다. 궈왕 위성군단 가동으로 더 높은 위치에서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위성들을 추적하고 필요할 경우 스타링크 운용에 개입하거나 방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중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때 정보통신 기반 시설을 파괴했음에도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지원 덕분에 우크라이나에서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가 재가동된 걸 목도한 이후 독자적인 우주 인터넷망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포춘증권의 지난 8월 조사에 따르면, 중국 항공우주정보산업 규모는 2021년 293억 위안(약 5조3000억원)에서 2025년 446억9000만 위안(약 8조86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고 SCMP는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