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우주군, 비밀 우주선 발사!
스페이스X 대형로켓에 탑재

스페이스닷컴이 공개한 미군 비밀우주선을 실은 팰컨헤비 로켓 발사 장면. / 스페이스닷컴

 

미국이 탑재체 등이 모두 기밀인 '미군 비밀 우주선’을 발사했다. 미 우주군의 무인 우주선 X-37B가 스페이스X의 초대형 로켓 '팰컨헤비'에 실려 우주로 날아갔다. 이 우주선은 달 근처의 높은 고도에서 궤도 비행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현지시간 28일 스페이스닷컴과 로이터통신 등 미디어들은 미군이 발사한 비밀 무인 우주선 X-37B가 일곱번째 임무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우주선은 이날 오후 8시 7분 플로리다주 미국 항공우주국 NASA의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헤비’ 로켓에 실려 우주로 발사됐다. 미군측의 요청으로 스페이스X는 발사 생중계를 포기했고, 미 국방부는 X-37B의 세부 사항에 대해 극비를 유지하고 있다. X-37B가 우주에서 진행할 과학 실험 내용의 일부는 공개되지만, 탑재체와 임무 목표 등은 기밀로 분류된다. 

 

X-37B 우주선은 태양광을 동력으로 활용하는 원격 조정 무인 비행체다. 전장은 9m, 날개 길이는 4.5m로 소형 버스 만한 크기. 미국은 2010년부터 총 6번 비밀 우주선을 쏘아 올렸고, 이번 발사가 일곱번째다.  그동안 다양한 탑재체를 싣고 장시간 궤도 비행을 하면서 다양한 기술 실험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가 비밀 우주선 프로젝트에 참가하면서 X-37B는 고고도 궤도 비행을 수행할 수 있게 됐다. 팰컨헤비는 고도 3만5000km 이상까지 우주선을 나를 수 있다. 지금까지 X-37B는 발사체의 한계로 인해 고도 2000km에서만 궤도 비행을 수행할 수 있었다. 6번째 발사부터 함께한 스페이스X는 6번째 때 팰컨9 로켓의 맨 앞에 X-37B를 얹고 발사했고, 이번에는 팰컨헤비를 쐈다. 

 

미 국방부는 발사를 앞두고 성명에서 “X-37B의 일곱 번째 임무에는 우주의 영역을 인식하는 미래 기술을 실험하는 새로운 궤도 체제에 대한 시험이 포함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토대로 전문가들은 X-37B가 달 근처 높은 고도에서 궤도 비행을 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타원형 궤도 비행을 실시할 것이라는 추측도 나왔다.

 

X-37B의 비행 예정 기간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그동안 임무마다 X-37B의 비행 기간이 점차 늘어난 점을 고려해 2026년 6월 이후까지 임무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짚는 언론 분석이 있다. X-37B는 지난 6차 임무로 2020년 5월부터 2년 6개월간 궤도비행을 했다.

 

한편, 이번 발사로 미국과 중국의 비밀 우주선 경쟁에 주목하는 시선이 많다. 미 우주군은 당초 12월 10일에 발사할 예정이었으나, 악천후와 기술상의 문제로 2주넘게 지연돼 이날 발사됐다. 원래 예정일이던 10일의 4일 뒤인 14일 중국이 비밀 우주선을 발사한 것이 극적인 장면이다. 그때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재사용할 수 있는 실험 우주선이 네이멍구 고비사막 주취안 발사센터에서 창정-2F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