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착륙 이어 H3 로켓 발사"
일본, 새해 우주경쟁 뜨겁다

다네가시마 우주센터 발사대에 오른 H3 로켓. / JAXA

 

2024년은 연초부터 각국의 우주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른다. 우주강국 부상을 노리는 일본 또한 분주하다.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 JAXA가 새해 2월 15일 새 주력 로켓인 ‘H3’를 쏘아올리겠다고 28일 발표했다. JAXA는 며칠전 12월 25일 크리스마스에 달 탐사 착륙선 SLIM을 달 궤도에 올려놓은데 이어 내년 1월 20일 달 표면을 터치다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무인우주선의 달 착륙은 일본으로선 첫 시도. 그런데 불과 사흘 만에 또다른 대형 프로젝트를 발표한 것이다. 

 

일본 요미우리신문과 미국의 스페이스닷컴 등의 보도에 따르면, 두번째 시험비행을 준비 중인 H3의 이번 임무 이름은 'H3 시험비행2(H3TF2)'다. 올해 3월 1차 발사가 좌절된 이후 거의 1년 만에 재발사를 하게 됐다. H3에는 두 개의 소형 위성과 차량 평가 페이로드4로 불리는 비행 시연 모듈이 실린다. 발사 시각은 2월 15일 오전 9시 22분과 오후 1시 6분 사이. 발사 장소는 규슈 가고시마현 다네가시마 우주센터다. 혹시 발사창을 놓치게 되면 다음 기회는 2월 16일에서 3월 31일 사이가 된다.

 

일본의 새 주력 발사체인 H3로켓 / JAXA

 

언론보도를 종합해 보면, JAXA와 개발사인 미쓰비시중공업(MHI)은 1차 발사 실패에 대해 세부 원인을 2단 엔진에 점화가 되지 않았다고만 발표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2단 엔진 점화 불발을 엔진의 전기 계통에서 과도한 전류 탓으로 보고 있다. 1차 H3 로켓은 발사대를 떠난 뒤 몇 분 만에 자폭 명령을 받아 폭발했다. 첨단 관측위성과 함께 필리핀 해상으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JAXA와 MHI는 두 번째 발사를 앞두고 대응조치를 점검하고 단열재 등을 강화했다. 일본 교육문화체육과학기술부의 전문가 패널은 10월에 부품 교체 같은 대책을 담은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이번에 발사되는 H3로켓은 기존 주력모델이던 H-2A 로켓의 후속모델. H2A는 지난 6월 달 탐사 착륙선 SLIM을 달 궤도에 안착시켰고 X선 영상·분광 임무(XRISM) 망원경을 지구 주위 궤도로 보내는데 성공했다. H2A 모델이 약 20년만에 새롭게 개조된 H3에 대해 일본 우주산업이 거는 기대는 크다. 

 

JAXA가 자랑하는 최첨단 발사체 H3는 유연성, 신뢰성, 비용 효율성이 뛰어나고 '사용하기 쉬운' 발사체를 지향한다. JAXA는 H3 로켓의 관련 비용으로 H2A의 절반인 약 50억 엔(원화로 약 455억원) 이내, 위성 발사 능력은 1.3배로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