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우... 행성접근...
2024년 주목할 천문현상10

2024년 1월 1일 7시 50분경, 서울에서는 구름 위로 떠오르는 새해 첫 일출을 감상할 수 있었다. / cosmostimes

 

2024년이 밝았다. 청룡의 해라 불리는 새해는 많은 사람들에게 도약의 희망을 주고 있다. 올해는 우주산업의 영역에서도 많은 일들이 벌어진다. 각국들이 앞다퉈 달 탐사에 나서고, 심우주를 향한 연구도 계속된다. 하늘의 천체들도 신기한 모습을 우리에게 아름답고 신비한 모습을 드러낸다. 

 

한국천문연구원은 2024년도 주요 천문현상을 발표했다. 6월 28일에는 달과 토성이 약 1.1도로 근접하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며, 8월에는 관측 조건이 좋은 페르세우스 유성우를 볼 수 있다. 

 

우리 태양계의 행성들이 근접하는 우주쇼도 펼쳐진다. 1월 28일 새벽 7시에는 수성과 화성이 0.3도로 근접한 모습을 볼 수 있다. 4월 11일 새벽 5시에는 화성과 토성이 0.4도 내로 근접한다. 8월 14일 23시에는 화성과 목성이 0.9도로 가까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태양-달-지구가 일직선으로 놓일 때 달에 의해 태양의 일부 또는 전부가 가려져 보이지 않는 현상인 일식도 두차례 있지만 아쉽게도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다. 2024년에 일식 현상은 4월 9일 개기일식과 10월 3일 금환일식이 있다. 4월 9일 개기일식은 멕시코, 미국, 캐나다에서 관측 가능하며, 10월 2일 금환일식의 경우 칠레와 아르헨티나에서 관측 가능하다.

 

3대 유성우라 불리는 1월 사분의자리 유성우, 8월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 12월 쌍둥이자리 유성우도 예년처럼 볼 수 있다. 새해 가장 먼저 찾아오는 사분의자리 유성우는 1월 4일 밤과 자정을 넘어 5일 새벽에 많이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는 극대시각이 8월 12일 23시 30분으로 밤시간이며 달도 23시 6분에 지기 때문에 관측 조건이 매우 좋다. 쌍둥이자리 유성우 극대시각은 12월 14일 10시이다. 극대시간이 한낮이며 밤새도록 달이 떠 있기 때문에 관측에 좋지는 않다. 2024년 가장 큰 보름달은 10월 17일 뜨는 달이며, 가장 작은 보름달은 2월 24일에 뜨는 달이다.

 

천문연이 발표한 2024년 주요 천문현상 10가지를 소개한다. 

 

(1) 1월 4~5일 사분의자리 유성우 극대

사분의자리 유성우는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 쌍둥이자리 유성우와 함께 3대 유성우 중 하나. 사분의자리라는 별자리는 사라졌지만, 예전부터 부르던 관습에 따라 사분의자리 유성우로 부른다. 올해 사분의자리 유성우 관측 최적기는 1월 4일 밤을 넘어 1월 5일 새벽일 것으로 예상한다. 유성우 극대시간은 1월 4일 18시이고, 시간당 최대 관측 가능한 유성수(ZHR)는 약 80개다. 극대시간이 초저녁이고 새벽 1시쯤 반달이 떠오르기 때문에 관측이 쉽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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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4일 사분의자리 유성우(2017년 1월 4일 한국천문연구원 전영범 책임연구원 촬영)

 

(2) 1월 28일 수성과 화성의 근접

1월 28일 새벽 7시 남동쪽 하늘에서 수성과 화성이 약 0.3도 내로 근접한다. 이때 두 행성의 고도는 약 4도로 매우 낮기 때문에 남동쪽 지평선 근처 시야가 트여 있는 곳에서만 관측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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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4월 11일 화성과 토성의 근접

4월 11일 새벽 5시에는 화성과 토성이 0.4도로 근접해 거의 붙은 것처럼 보일 수 있다. 두 행성의 고도는 약 6도로 동쪽 지평선 근처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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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5월 5일 물병자리 에타 유성우 극대

물병자리 에타 유성우는 올해 극대기가 5월 6일 새벽 6시이고 시간당 최대 관측 가능한 유성수(ZHR)는 약 50개다. 국내에서는 새벽시간이고, 그믐달이라 달빛 간섭도 거의 없어서 관측 조건이 좋은 편이다. 관측 최적기는 5일 새벽부터 6일 새벽이며, 물병자리 에타 유성우는 극대기 시간이 다른 유성우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긴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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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6월 28일 달과 토성의 근접

6월 28일 새벽 0시 30분 기준 달과 토성이 1.1도로 근접한다. 두 행성의 고도는 약 8도로 동쪽 지평선 근처에서 볼 수 있으며, 밤새도록 근접한 상태로 두 천체를 관측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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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8월 12일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 극대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는 ‘109P/스위프트-터틀(SwiftTuttle)’ 혜성에 의해 우주 공간에 흩뿌려진 먼지 부스러기들이 지구 대기와 충돌하면서 일어난다. 올해 페르세우스 유성우 극대시간은 8월 12일 23시 30분으로 국내에서는 밤 시간이고, 달도 23시 6분에 지기 때문에 관측 조건이 매우 좋다. 시간당 최대 관측 가능한 유성수(ZHR)는 약 100개다. 12일 밤부터 13일 새벽까지 꽤 많은 유성을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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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세우스 유성우(2019년도 천체사진공모전 수상작 윤은준 촬영)

 

(7) 9월 한가위 보름달

2024년 한가위인 9월 17일 보름달은 서울 기준 18시 17분에 뜬다. 달이 가장 높게 뜨는 시각은 다음날 0시 4분이며, 6시 2분에 진다. 각 지역에서 달이 뜨고 지는 시각은 천문우주지식정보 홈페이지(https://astro.kasi.re.kr/life/pageView/6)에서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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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달(2022년 11월 8일 한국천문연구원 전영범 책임연구원 촬영)

 

(8) 10월 17일 올해 가장 큰 보름달

올해 가장 큰 보름달(망)은 10월 17일 뜨는 달로, 서울 기준 17시 38분에 떠서 다음 날 오전 7시 22분에 진다. 10월 17일 기준 지구와 달의 거리는 약 35만7200km로 지구-달 평균 거리인 38만4400km보다 약 2만7200km 이상 가깝다. 가장 작은 보름달(망)은 2월 24일에 뜨는 달이다.

 

(9) 12월 8일 목성의 충

태양-지구-행성의 순서로 위치한 때를 행성이 충의 위치에 있다고 한다. 충일 때 그 행성이 지구와 가장 가깝게 위치하고 밝게 빛나는 관측의 최적기라 할 수 있다. 12월 8일은 목성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날로, -2.8등급의 밝은 목성을 관측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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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성의 충 / 천문연 

 

(10) 12월 14일 쌍둥이자리 유성우

쌍둥이자리 유성우는 소행성 3200페톤(3200 Phaethon)이 태양의 중력에 의해 부서지고 그 잔해가 남은 지역을 지구가 통과하면서 나타나는 유성우이다. 올해 쌍둥이자리 유성우 극대시간은 12월 14일 10시이며, 시간당 최대 관측 가능한 유성수(ZHR)는 약 150개이다. 쌍둥이자리 유성우의 극대기에 대한민국은 한낮 시간이고 밤새도록 밝은 달이 떠 있기 때문에 관측 조건은 매우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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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자리 유성우(2021년 천체사진공모전 수상작 윤은준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