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 교차비행 2025년까지"
미국-러시아, 우주공조 연장

지구를 내려다보며 찍은 국제 우주 정거장. / NASA

 

우주경쟁이 뜨거운 2024년 새해 벽두, 국제우주정거장 ISS가 미국과 러시아의 '협력의 장'으로 당분간 남아있게 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양국은 ISS로 보내는 자국 우주선에 상대국 우주비행사 1명씩을 교차 탑승시키는 협약을 2025년까지 연장한다. 이번 합의의 주인공은 미국 항공우주국 NASA와 러시아 연방우주공사 로스코스모스(Roscosmos). 양국 사이 ‘우주 공조’의 끈이 더 이어질 수 있게 됐다.   

 

스페이스닷컴과 인테르팍스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로스코스모스는 "ISS 전체의 신뢰성을 유지하기 위해 두 나라가 2025년까지 교차 비행에 계속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차 비행은 여러 국가의 우주비행사를 같은 우주선에 태우는 것이다. 로스코스모스는 ISS 러시아 구역에 항상 자국 대표 1명 이상, 미국 구역에는 NASA 대표 1명 이상 탑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는 상대 우주선을 이용해 자국 우주비행사를 ISS로 보내는 교차 비행 협정을 체결해 그동안 운영해 왔다. ISS 비상사태에 대비한 대체 운송 수단 확보 차원이라는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것이다. 미국 우주비행사는 협정 체결 직후인 9월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센터에서 러시아의 소유즈 우주선을 타고 ISS로 향했다. 한 달 후에는 러시아 우주인이 NASA,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 JAXA 우주비행사와 함께 미국 스페이스X 유인 캡슐을 타고 ISS로 떠나기도 했다.

 

양국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껄끄러운 관계가 됐고 러시아는 ISS만 남겨두고 대부분의 우주 협력에서 발을 뺐다. 2030년까지 운영이 연장된 ISS에 대해, 러시아는 2028년 이후에 이곳까지 떠나겠다고 밝혔다.

 

한편, NASA가 아르테미스 협정을 통해 30여국의 그룹을 구성해 달 탐사를 추진하는 것에 맞서 러시아는 2022년부터 중국과 달을 향한 동맹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