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 최대 우주 기상관측망 구축"
중국 '자오선 프로젝트' 완성

중국 국영 CCTV가 세계 최대 규모 우주 기상관측 네트워크를 설명하고 있다. / 연합뉴스

 

중국이 중국대륙의 동서남북을 잇는 지상 최대 규모 우주 기상관측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3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12월 26일 중국 관영 CCTV는 중국 국가우주과학센터(NSSC)가 진행하는 우주 기상관측 프로젝트 '중국 자오(子午·meridian)선 프로젝트'가 최근 2단계 공정을 1차 완료했다면서 "세계 최대 규모 우주 기상 종합 관측 네트워크"라고 보도했다. 중국 대륙을 우물 정(井)자 형태의 수직, 수평으로 잇는 해당 관측망은 진정한 '천망(天網·하늘의 그물)'이라고 자평했다.

SCMP는 해당 관측 네트워크가 중국 최북단인 헤이룽장성 모허에서 남부 하이난 섬까지, 동부 해안인 상하이에서 서쪽 끝인 시짱(티베트)자치구 라싸까지 이어지며 이를 위해 8년에 걸쳐 15억위안(약 2750억원)이 투입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측망은 세계 최고 첨단 지상 전리층 탐지 장비 등 44개 유형의 장비 약 300개를 갖췄으며, 수백·수천 ㎞ 떨어진 우주에서의 작은 전자의 모든 움직임을 포착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이온층으로도 불리는 전리층은 태양에너지로 이온화한 플라스마가 모여있는 곳으로 자연 현상으로 전파를 방출할 수 있다. 

 

자오선 프로젝트를 지휘한 왕츠 국가우주과학센터 국장은 CCTV에 "자오선 프로젝트의 성취로 과학자들은 위성 운영을 교란하고 지구 전력망을 마비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우주 기상의 전체 과정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됐다"면서 "이를 통해 세계 최초로 태양부터 태양계, 지구 대기까지 우주 환경에 대한 끝에서 끝까지의 관측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우주 기상 예보의 정확성을 높이고 일련의 국가 우주 인프라와 항공우주, 통신, 항법 같은 첨단 시설의 운영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데이터를 지원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 자오선 프로젝트는 10여년 전 중국과학원이 구상한 '국제 자오선 프로그램(IMCP)'의 일환이기도 하다. 이는 전천후·상시 글로벌 우주 관측 프로그램으로, 수십개국에 걸쳐 5천여 관측 장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중국 국가우주과학센터는 2010년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헤이스택 관측소를 비롯해 러시아, 캐나다, 브라질, 일본, 호주, 프랑스 연구소와 자오선 프로그램 협력 협약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