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별 해왕성?
사실은 비취빛 오리알 같은 색!

영국학자들, 보이저2호 이미지 보정 후 공개

옥색의 천왕성과 짙은 파랑의 해왕성. 보이저2호의 촬영 이미지 이후 그렇게 알려져 왔는데, 영국 학자들이 해왕성의 컬러를 보정했더니, 천왕성과 비슷한 비취빛 도는 옅은 파란색인 것으로 나타났다. / space.com

 

"천왕성과 해왕성은 푸른 빛을 내는 오리알 같은 색이다."

 

수소가 많은 대기를 갖고 있는 천왕성과 해왕성. 비슷하기 때문에 쌍둥이로 칭하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인 두 행성의 컬러는 많이 다른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천왕성은 녹색빛이 도는 옅은 옥색이고 해왕성은 바다처럼 짙푸른 파란색. 그런데, 영국 과학자들이 해왕성의 진짜 색은 딥블루가 아니라 비취빛이 감도는 옅은 파란색이란 분석을 내놨다. 그간 옅은 녹색의 행성으로 알려져 온 천왕성 역시 옅은 파란색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패트릭 어웬 영국 옥스퍼드대 물리학과 교수 연구팀이 이 같은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월간 영국 왕립학회보’에 공개했다고 스페이스닷컴이 현지시간 5일 보도했다. 

 

해왕성은 1846년 발견된 행성이다. 태양계에서 공인된 행성 8개 중 가장 멀리 있으며 로마신화에서 바다의 신 넵튠의 이름을 땄다. 천왕성은 1781년 천문학자 윌리엄 허셜이 처음 발견했으며 육안이 아닌 망원경으로 발견된 최초의 행성.

 

해왕성과 천왕성의 대기는 매우 비슷하다. 80% 정도가 수소로 구성돼 있고, 약 19% 헬륨 나머지는 에탄과 메탄 등으로 이뤄져 있다. 그런데도 그동안 해왕성과 천왕성의 색이 다른 것으로 인식돼 왔다. 연구팀은 “1980년대 미국항공우주국 NASA의 보이저 2호 우주선이 비행 중 수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오해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보이저 2호가 촬영한 해왕성 사진은 대기 상태를 알아보려고 원본 사진보다 명암비를 높이면서 새파란 행성이 됐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허블 우주망원경과 유럽 남방천문대 망원경 관측자료를 기반으로 보이저 2호가 찍은 원본 이미지를 실제 색으로 변환하는 모델을 개발했다. 그 결과, 해왕성의 진짜 색은 옅은 파란색인 것으로 나타났다. 천왕성 색 역시 옅은 파란색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두 행성 모두 푸른 빛을 내는 오리알과 같은 색을 지녔다”고 밝혔다. 

 

천왕성과 해왕성의 차이가 있긴 하다. 천왕성이 해왕성보다 약간 더 옅은 색을 보인다. 연구팀은 “해왕성과 천왕성 대기 간 미묘한 차이 때문”이라며 “메탄의 비율이 조금 더 낮은 천왕성의 대기가 녹색 반사를 증가시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해왕성의 극지방이 지구와 태양을 향하는 여름과 겨울에 조금 더 옅은 색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