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美 달 착륙선, 좌초위기?"
'페레그린' 의미와 위기 Q&A

미국이 반세기만에 달 착륙을 위해 발사한 민간 달 착륙선 '페레그린'이 로켓에서 분리돼 달을 향해 날아가고 있다. / space.com

 

미국이 2024년 새해 벽두에 야심차게 발사한 달 착륙선에 두 가지 문제가 생겼다. 미션을 수정해야할 상황이라고 알려졌다. 민간 우주기업 애스트로보틱의 달 착륙선 '페레그린'의 의미와 현재 봉착한 문제점을 정리했다. 

 

Q. 왜, 이 달 탐사선이 의미가 크다는 것인가?

A. 먼저 미국이 달 착륙을 목표로 우주선을 쏘아올린 것이 반세기만의 일이기 때문이다. 1972년 아폴로17호 이후 처음. 그동안 유인 달 탐사의 비용이 막대함에 비해 효과가 뭐냐는 의문들이 제기되면서 본격적인 달 탐사가 미뤄졌다. 그러다 아르테미스 미션이 본격 추진되면서 달 탐사가 재개되는 분위기였고, 올해의 달 무인착륙, 달 유인 궤도 비행, 내년의 달 유인착륙 등이 추진되고 있다. 그래서, 이번 달 착륙선이 의미가 크다. 

 

Q. 민간기업이 추진했다는 점도 중요하다는데...

A. 페레그린이 달 착륙에 성공하면, 국가 주도가 아닌 민간 우주선의 첫 달 착륙이 된다. 그런 점에서 우주 스타트업이라 할만한 애스트로보틱의 페레그린은 의미가 있다. 그렇지만, 순수하게 기업의 힘만으로 진행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NASA가 협력할 기업을 선정해 이번 발사가 추진되었고, NASA가 요청하는 미션들을 수행하는 조건으로 발사를 비롯한 여러 가지 도움을 받았다. 

 

Q. 민간 우주선이라는 점에서 다양한 시도가 가능했는데....

A. 그렇다. 다양한 미션이 국가주도 우주선에서는 찾기 어려운 것들이다. 조지 워싱턴, 존 F 케네디, 아이젠하워 등 미국 대통령들의 DNA를 화물로 실었고, NASA의 실험장비는 물론이고 독일의 DHL이 제작한 기념품도 싣고 출발했다.  

 

Q. 2가지 문제 중 첫번째 것은?

A. 페레그린은 8일 오전 2시 18분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기지에서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ULA)의 로켓 벌컨 센타우르에 실려 발사됐다. 그런데 발사후 약 7시간 만에 페레그린의 태양광 패널이 태양을 향해 제대로 고정되지 않는 현상이 발견됐다. 발사 과정에서 생긴 문제로 보인다. 애스트로보틱의 담당 기술팀이 태양광 패널을 제대로 작동시키는 데는 성공했다. 그래서 일단 미션을 진행하는 것으로 전망됐다. 

 

Q. 그렇다면, 두번째 문제는?

A. 애스트로보틱은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추진체 계통의 문제로 연료에 심각한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히면서 "현 상태에서 가능한 임무가 무엇인지 대안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애스트로보틱은 현재 가능한 모든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면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Q. 이번 사고 이후의 전망을 한다면....

A. 월스트리트저널과 CNN 등 많은 언론들이 아직 정부와 민간 협력 방식의 달 탐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스라엘과 일본에서 이 비슷한 시도를 했으나 달 착륙에 실패했고, 이번에 페레그린도 실패한다면, 갈 길이 멀다는 뜻이다. 그렇지만, 미국의 아르테미스 미션은 큰 그림 아래서 추진되고 있고, 그 사이사이 이벤트 성격이 짙은 시도들이 진행됐다는 점에서 큰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실제로 워싱턴의 NASA 관계자는 이메일 성명을 통해 "각각의 시도와 실패들은 배우고 성장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우리는 이번 실패를 더 발전된 달 탐사, 연구, 상업적 활용을 실현하기 위한 동력으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