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레그린 잔해 남태평양 추락"
애스트로보틱 "통신 종료"

페레그린에서 촬영한 지구의 모습. 애스트로보틱이 X에 공개했다. / Astrobotic X

 

야심차게 민간 최초의 달 착륙을 기대하며 발사된 미국 상업 우주선 '페레그린'이 마침내 남태평양의 피지 공해상으로 추락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에 처했다. 대기권으로 진입해 불타면서 추락하는 시점인, 현지시간 18일 페레그린의 제작사인 애스트로보틱은 페레그린과의 교신이 끊겼다. 

현지시간 19일 스페이스닷컴과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의 우주로봇 개발사 애스트로보틱은 "전날 우주선과 교신이 끊겼다"며 "대기권에 진입해 예상했던 남태평양의 개방 수역에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애스트로보틱은 페레그린의 대기권 재진입 좌표를 제시하며 파편이 피지 남쪽 상공에서 추락하고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미 항공우주 당국으로부터 페레그린의 행방에 대한 확인을 기다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애스트로보틱의 X에는 통신이 끊기기 전 페레그린이 찍어 보낸 태양과 지구 사이의 달 사진과 지구의 사진 등을 공개되기도 했다.

애스트로보틱은 지난 8일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ULA)'가 개발한 신규 로켓 '벌컨 센타우르'에 페레그린을 탑재해 오전 2시18분쯤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기지에서 발사했다. 로켓 분리까지는 순조로웠으나, 페레그린은 로켓에서 분리된 직후 기내에서 폭발이 발생했고, 이로 인해 발사 7시간 만에 장비가 손상되고 연료 누출이 확인됐다. 애스트로보틱은 착륙선 파편이 육지로 떨어지는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엔진 연소 작업을 수행했다.

미국 항공우주국 NASA는 비용을 절감하고 새로운 산업의 경제를 활성화하는 방안으로 민간 우주 기업과 교류를 넓히고 있다. 이번에는 상업용 달 탑재체 서비스 프로그램에 따라 아스트로보틱에 약 1320억원을 지불하고 과학 장비를 달로 보냈다. 이번 실패에도 NASA는 "많이 발사한다는 것은 더 많은 득점 기회가 있는 것"이라는 전략을 분명히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