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끊겼던 화성 헬기 ‘인제뉴어티’
NASA, 이틀 만에 복구... 수명연장

화성 탐사 초미니 헬리콥터인 ‘인제뉴어티’. / NASA

 

유인탐사의 다음 목표인 붉은 행성 화성에서 탐사 임무를 수행하는 초소형 헬리콥터 ‘인제뉴어티(Ingenuity)'가 통신기능을 상실했다 이틀만에 되찾았다.

 

미국 항공우주국 NASA는 1월 20일 인제뉴어티와 화성 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Perseverance)' 사이에 통신 신호 송수신이 재개됐다고 밝혔다. 이틀 동안의 통신 두절 상태로 인해 수명이 다한 것 아닌가 하는 관측이 제기됐으나, 다행히도 화성 헬기는 다시 살아남게 됐다. 

 

NASA JPL이 화성 헬리콥터의 교신재개 소식을 X에 알렸다. / X

 

NASA는 20일 X에 게시한 업데이트에서 “오늘 좋은 소식이 있다”며 안도감을 드러냈다. NASA의 제트추진연구소 JPL은 “인제뉴어티의 72번째 비행 중의 예상치 못했던 통신끊김을 파악하기 위해 새 데이터를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NASA는 알 수 없는 이유로 직전까지 인제뉴어티의 비행을 중단한 상태였고, 이번 32초 동안의 짧은 팝업 비행에서는 헬기의 시스템을 점검할 계획이었다.

 

인제뉴어티는 퍼서비어런스가 화성에서 가기 어려운 절벽이나 협곡 등의 지형을 대신 탐사할 목적으로 제작된 화성 탐사용 드론이다. 인제뉴어티는 지난 18일 계획대로 약 12m까지 빠르게 상승한 뒤 하강하는 동안 교신이 두절됐다. NASA 팀은 이후 인제뉴어티와 다양한 접속 방법을 시도했다. 그 가운데 퍼서비어런스 로버에게 헬기 신호에 대한 장시간 청취 세션을 지시한 게 다행스럽게도 통했다.

 

퍼서비어런스 로버는 NASA와 헬기 사이에 모든 의사소통의 중간 역할을 한다. 인제뉴어티는 데이터와 정보를 로버에 전송하고, 로버는 다시 그것을 지구로 전송한다.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인제뉴어티는 퍼서비어런스와 함께 2021년 2월 18일 화성에 안착했다. 그해 4월 19일 첫번째 시험 비행에서 수직 이륙 후 3m의 높이에 도달하고 96도 회전한 후에 착륙했다. 혹독한 화성 환경에서 첫 비행 물체로서 인제뉴어티의 성능과 복원력은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다. 이륙 직후부터 필요한 고도와 비행 지속 시간 사양을 가뿐하게 초과한 것. 이 미니 헬기는 화성에서 보낸 첫 해에만 20회 이상 비행했다. NASA는 2022년 인제뉴어티를 임무를 연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