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상공에 불덩이가!"
1m 소행성 충돌 3시간전 발견!

헝가리 천문대 천문학자가 발견... 피해없이 불타 소멸

작은 소행성이 독일 베를린 근처로 불타면서 떨어지고 있는 장면이 비디오로 촬영됐다. / space.com

 

일요일 새벽 시간, 작은 소행성 하나가 하늘을 가르며 날아와 베를린 근처의 지구 대기권을 강타하고는 '밝지만 해롭지는 않은' 불덩이로 타올랐다. 현지시간 1월 21일 새벽이다.  이같은 소행성 목격은 보통 일년에 몇 차례 일어나는데, 이번 소행성은 불과 충돌 3시간 전쯤에 처음으로 발견되었기 때문에 특이하다. 과학자들이 이렇게 충돌 직전 관측해낸 우주 암석은 여덟번째에 불과하다. 

2024 BXI로 명명된 이 소행성은 헝가리 콘콜리 천문대의 일부인 피스케스테퇴 산 천문대의 천문학자인 '소행성 사냥꾼' 크리스티아난 사르네츠키에 의해 처음 발견되었다. 그는 천문대에서 60cm 슈미트 망원경을 사용하여 우주 암석을 확인했다. 우주 암석의 발견 직후 NASA는 이 소행성이 어디와 언제 충돌할지에 대한 자세한 예측을 했다.

"머리를 들어라: 아주 작은 소행성이 넨하우젠 근처의 베를린 서쪽에서 해롭지 않은 불덩이로 붕괴될 것이다. 만약 날씨가 좋다면 관측자들은 그 광경을 목격할 것이다!" NASA는 1월 20일 밤 X에 이같이 썼다. 


 

미국 우주미디어 스페이스닷컴에 따르면, 독일 북부 라이프치히 시의 한 생중계 카메라는 이례적으로 밝은 운석이 수초 내에 나타났다 사라지는 것을 지켜보면서 이 유성의 영상을 포착했다. 캐나다 웨스턴 대학의 운석 물리학 박사 후 연구원인 데니스 비다는 CBS 뉴스에 "충돌 전 폭이 약 1m로 측정된 이 소행성은 베를린에서 서쪽으로 약 50km 떨어진 곳에서 불타 소멸되기 시작했으며 그 과정에서 아마도 일부 운석을 땅에 떨어뜨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르네츠키는 최근 몇 년 동안 수백 개의 소행성을 발견했으며, 소행성 2022 EB5가 지구 대기에 충돌하기 약 2시간 전에 처음으로 발견한 바 있다. 유럽우주국 ESA에 따르면, 지름이 30m보다 작은 지구 근처 소행성의 99%가 발견되지 않고 있다. 소행성의 크기가 작을수록, 과학자들이 소행성을 발견하기 전에 지구에 더 가까워야 하기 때문에 충돌을 미리 에측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2013년 러시아의 첼랴빈스크시 상공에서 떠오르는 태양의 방향으로부터 튀어나온 유성은 인근의 창문들을 산산조각 냈고, 일시적으로 눈이 멀었던 보행자들은 순간적인 자외선 화상을 입었다. 1600명 이상의 사람들이 다쳤다. 

각국 정부와 우주기관들은 현재 지구와 접촉하기 전에 소행성을 찾기 위해 하늘을 스캔하는 새로운 기술들을 개발하고 있는데, 2027년에 발사될 계획인 NASA의 NEO Surveyer 위성과 2030년 이후 발사될 것으로 예상되는 ESA의 NEOMIR가 포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