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전지 가동, SLIM 깨어났다"
일본, 달 탐사선 운용 재개

슬림이 휴면상태에 들어가기 전에 찍어보낸 달 표면 조각 이미지들을 취합해 만든 이미지를 JAXA가 공개했다. / JAXA 

 

일본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한 소형 정밀 달 탐사선 '슬림(SLIM)'의 태양전지가 다시 살아나 탐사선 운용이 재개된 것으로 알려졌다. 

 

1월 20일 0시 20분 역사적인 달 착륙에 성공했으나, 착륙 자세가 틀어지면서 태양전지에 태양광이 닿지 않아 휴면에 들어갔다. 태양전지가 아닌 자체 배터리 모드로 전환해 약 2시간 30분 동안 슬림을 작동시킨 후 나중에 태양빛이 닿을 때에 대비해 배터리작동을 의도적으로 멈췄다. 그리고, 햇빛 방향이 바뀌면서 슬림의 태양전지 발전이 시작됐다고 29일 일본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일본 우주항공탐사기구 JAXA가 슬림이 착륙에 성공한 직후 태양전지가 발전하지 않아 휴면상태를 유지하다가, 슬림 태양전지 서쪽에 태양광이 닿아 발전을 시작함으로써 슬림의 운용이 재개되면서 달 표면 관측도 시작됐다는 것이다. 

 

일본 교도통신 '슬림'의 운용재개 소식을 전하고 있다. 

 

슬림은 높이가 2.4m, 폭은 2.7m 크기의 무인 달 착륙선이다. 무게는 약 700㎏까지 줄였는데 인도 달 탐사선 찬드라얀 3호의 약 1.8t보다 가볍다. 슬림 개발에 참여한 미쓰비시전기는 "경량화로 착륙 성공 확률을 극한으로 끌어올렸다"고 강조한 바 있다. 

 

슬림은 2023년 9월 7일 일본 규슈 가고시마현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H2A 로켓 47호기에 실려 발사됐다. 슬림은 로켓 발사 후 47분 시점에 궤도에 올라 고도 600㎞의 달 궤도에 진입해 달 주위를 돌다가 올해 1월 20일, 원하는 위치에 착륙하는 '달 정밀착륙'을 시도해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