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위성3기 탑재 로켓 발사
8일만에 두번째 우주탐사

 

이란 국방부가 X에 공개한 시모그 로켓 발사장면. / X

 

이란이 2024년을 맞아 전세계가 벌이고 있는 우주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1월 20일 지구에서 750km 떨어진 궤도에 ‘소라야(Soraya)’ 위성을 안착시킨 이란이 불과 8일만에 인공위성 3기를 탑재한 로켓 '시모그(Simorgh)'를 쏘아올렸다. 이로써 이란은 우주경쟁에 가속을 붙였고, 서방 세계는 중동지역 긴장 고조 속에 이번 발사 성공이 탄도미사일 개발로 이어질 수 있다며 우려와 놀라움을 보이고 있는 상태다. 

 

이란 국방부의 X와 AP 등 서방통신에 따르면, 이란은 1월 28일 셈난 지방의 이맘 호메이니 우주공항에서 인공위성 운반 시모그 로켓을 쏘아 올렸다. ‘불사조’를 뜻하는 시모그는 지구 저궤도에 위성을 배치하도록 설계된 2단 액체 연료 로켓으로 개발 주체는 이란 국방부다.

 

 

이란 국방부가 밝힌 3개의 인공위성의 이름은 ‘마흐다(Mahda)’, ‘케이한2(Keyhan-2)’, ‘하테프1(Hatef-1)’. 가장 무거운 마흐다는 무게 32kg으로 연구 목적이다. 나머지 2개는 10kg의 마이크로 로켓으로 위성 위치추적과 협대역 통신기술 테스트용. 이번 3기 위성은 지구에서 최소 450km 거리의 궤도에 자리를 잡고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시모그의 굉음이 이란의 하늘과 무한한 우주에 울려 퍼졌다." X에 공개된 이란 국영TV 기자는 야간 위성 발사 영상과 소식을 감격스러운 어투로 전했다. 이사 자레푸 정보통신기술부 장관도 마흐다가 벌써 지상으로 신호를 보내왔다고 밝혔다.

 

이란은 위성 운반 로켓인 시모그 위성 프로그램에서 5차례 연속 실패를 맛봤다. 치명적 화재와 발사대 로켓 폭발 등에 발목이 잡혔던 탓이다. 5전6기, 실패 뒤의 성공이다. 

 

이란은 지금까지 '항공우주 분야의 평화적인 기술 발전에 대한 합법적인 권리를 갖고 있다'며 독자적 태세를 보이고 있다. 이란은 '오미드'(2009년), '라시드'(2011년), '나비드'(2012년), '누르-1'(2020년) 등 자체 기술로 인공위성을 궤도에 진입시켰다. 특히 누르-1은 이란의 첫 군사 위성이었다. 2013년에는 원숭이를 우주로 보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같은 이란의 우주 계획에 대해,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은 곱지 않은 시선 속에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고 외신은 보도하고 있다. 인공위성 3기 동시발사 기술은 핵탄두를 탑재한 대륙간 탄도미사일이나 장거리 미사일 개발로도 변형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발사기술이 거의 같기 때문에 우주용이 아니라 군사용이라는 비판은 근거 있는 것이라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