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행성 탐사 '루시' 주엔진 점화
목성 향해 가속, 본격 출발!

목성 근처의 트로이 소행성군을 탐사하기 위해 우주 비행중인 '루시'의 모습(위)과 비행 개념도. / NASA

 

목성 주변의 '트로이 소행성군'을 탐사하기 위해 우주비행을 하고 있는 미국 항공우주국 NASA의 소행성 탐사선 ‘루시(LUCY)’가 현지시간 31일, 우주비행 중 처음으로 주엔진을 작동시키고 본격적으로 목성을 향한 비행에 들어간다. 

 

NASA와 스페이스닷컴에 따르면, 2021년 10월 발사된 루시 우주선은 약 2년 만에 처음으로 주엔진을 가동시킨다. 2월 3일에 또 한 차례의 엔진 점화가 예정되어 있다. 주엔진이 점화되면 우주선에 탑재된 연료의 절반이 연소된다. 

 

이번에 이뤄지는 두차례의 우주선 주엔진 가동은 루시의 속도를 시속 3217km 정도로 높이기 위한 조치다. 지금까지 루시의 최대 속도 변화는 약 시속 16km 정도로, 우주선 보조 추진기로 충분히 가능한 느린 속도였다. 주엔진 발사 후 루시는 2024년 말 지구에 370km까지 가까이 접근해 지구의 중력을 이용하는 '스윙바이' 비행을 해 목성의 트로이 소행성군으로 향한다. 이 과정에서 2025년 4월 작은 소행성 도날드요한슨을 방문하게 된다. 비행중인 루시는 2023년 11월에는 화성~목성 사이의 소행성대 안쪽 가장자리에서 소행성 딘키네시에 근접비행해 쌍둥이처럼 2개가 붙어있는 소행성의 모습을 포착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소행성 탐사선 '루시'가 촬영한 쌍둥이 형태의 딘키네시 소행성. / NASA

 

두개의 천체 사이에서 중력균형이 생기는 라그랑주 점에 집단으로 있는 소행성들을 '트로이 소행성군'이라고 부르는데, 태양계에서 가장 큰 행성인 목성의 라그랑주 점에는 수많은 트로이 소행성군이 존재한다. 이들은 두 무리로 나뉘는데, 한쪽은 '그리스 진영(Greek Camp)', 다른쪽은 '트로이 진영(Trojan Camp)'라고 부른다. 

 

루시가 트로이 소행성군에 도착하면 먼저 그리스 진영에 있는 소행성들을 관측하게 된다. 2027년 8월 소행성 유리바티즈(Eurybates)와 그의 위성 쿠에타(Queta)를 탐사하고 이후 다른 4개의 트로이 소행성과 3개의 추가 위성을 통과해 2031년에 최종적으로 지구를 다시 방문하는 루시의 임무 종료는 2033년 예정이다.